'낭만닥터 김사부' 유연석이 과거 자신에게 삶의 이치를 깨우쳐 준 한석규를 생각해냈다. 그의 이름은 부용주였다.
15일 전파를 탄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4회에서 김사부(한석규 분)와 강동주(유연석 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김사부는 강동주를 출세에 기대는 겁쟁이라고 독설했고, 강동주는 그런 김사부에게 "당신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라며 소리쳤다.
결국 두 사람은 몸싸움까지 했다. 그런 둘을 간신히 달랜 건 간호부장 오명심(진경 분). 참고 참던 그는 폭발했고 김사부를 호통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그의 눈에서 벗어난 강동주와 윤서정(서현진 분)을 감쌌다.
그럼에도 강동주는 강경했다. 자신의 거취를 두고 이사회가 열리자 그들 앞에서 사직서를 집어던졌다. 김사부는 말리지 않았고 강동주는 더욱 열받았다. 그를 말리는 건 행정실장 장기태(임원희 뿐).
또다시 폭발한 강동주는 "출세하고 싶어서 비굴하게 살아온 건 맞는데요. 이 세상을 그 따위로 만든 건 당신 같은 꼰대들이잖아. 나 같이 쥐뿔 가진 것도 없는 것들이 힘들게 만들어 놓고 우리보고 겁쟁이라고 하냐. 제대로 살라고 가르치지 마라. 역겨우니까"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짐을 싼 강동주는 돌담병원을 떠나기 전 윤서정에게 "지난 5년 동안 내 생각 한 번이라도 하긴 했어요? 내가 보고 싶긴 했냐"고 물었다. 윤서정은 5년 전 산에서 다친 뒤 재활에 집중했던 과정과 회복하면서 의사로서 공부했던 일을 언급했다.
강동주는 "그래서 내 생각 같은 건 할 시간조차 없었다. 그거네요? 알았다. 충분히 대답 됐어요"라며 돌아섰다. 그러자 윤서정은 "나도 너 보고 싶었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끔 생각 나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리고는 강동주가 좋은 의사가 되도록 조언했다.
돌담병원을 떠나겠다는 강동주와 어떻게든 남겠다는 윤서정이다. 김사부는 윤서정의 손목을 치료해 주며 "돌담병원에 남아도 좋아. 단 환자 치료는 아직 허락 못해. 오더리(병원 일을 돕는 도우미)를 해라. 약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을 때까지"라고 말했다.
강동주는 마지막 응급 환자를 처치한 뒤 김사부에게 "선생님은 좋은 의사냐. 최고의 의사냐"고 물었다. 김사부는 "필요한 의사다. 이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가 되려고 내가 할 줄 아는 모든 걸 총동원하고 있다. 남 탓해 봐야 세상 안 바뀐다. 정말 이기고 싶으면 실력으로 이겨라.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답했다.
순간 강동주는 어린 시절 자신이 의사가 되도록 깨우쳐줬던 의사를 떠올렸다. 그는 바로 김사부였다. 강동주는 김사부를 쫓아가 "맞죠. 부용주 선생님 맞죠?"라고 되물었다. 김사부는 자신의 정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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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