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척급' 김재호 FA 1호 계약…나지완 우규민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16 06: 00

두산-김재호, 4년 50억원으로 FA 첫 계약
우규민-나지완 등 준척급 시장 움직일까
김재호(31, 두산 베어스)의 잔류를 시작으로 준척급 시장이 움직일까.

두산은 15일 보도 자료를 통해 “김재호와 4년간 총액 50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6억5천만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오프 시즌 첫 FA 계약이었다. 지난 11일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4일 만에 첫 계약이 나왔다. 앞으로 준척급 선수들의 FA 계약 소식이 들려올지도 관심이다.
올해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잠잠하다. 개장과 동시에 나온 계약도 없었다. 우선 협상 기간이 없어지면서 선수들의 계약의 폭은 넓어졌다. 소속 팀과 타 구단에서의 계약을 동시에 저울질 할 수 있다. ‘거품’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각 구단의 사정상 과감한 베팅이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대어급’ 선수들이 있어 더 조용한 FA 시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내야수 김재호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4년 총액 50억원으로, 역대 유격수 최고 대우를 받았다. 지난 2004년에는 박진만이 4년 39억원의 금액으로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FA 몸값은 전반적으로 치솟았다. 김재호의 활약이 인정받았다. 최근 2년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내야에서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게다가 주장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점도 감안됐을 것이다.
김재호가 완전한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서서히 다른 팀들이 눈치 싸움을 끝내고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을 제외한다면, 준척급 선수들의 이적이 관심을 모은다. 투수 중에선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양현종, 김광현을 제외하고 우규민이 있다. 우규민은 올 시즌 다소 부진했으나 경찰 야구단 전역 후 5년 연속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최근 4년 간 모두 13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선발이 부족한 팀에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나지완, 이원석 등의 행보도 관심사다. 나지완은 올 시즌 타율 3할8리 25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진을 씻는 활약이었다. 특히 출루율 4할5푼1리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선구안이 좋고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2014시즌을 뺀다면 중심타선으로 제 몫을 했다. 고민 끝에 FA 자격을 행사한 이원석도 준척급에 해당된다. 통산 2할6푼2리 53홈런 329타점의 기록. 제대 후 적은 기회 속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대형 계약’은 아니어도 준척급을 노리는 팀들에 좋은 계약이 될 수 있다. 그 외 정성훈, 이진영 등 세 번째 FA 계약을 원하는 베테랑들도 남아 있다. 다만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 김재호의 첫 스타트 이후 준척급 선수들의 FA 계약 소식이 들려올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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