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가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통해 배우로서 한단계 나간 모습을 선사했다. 그 동안 다양한 멜로,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며 사랑스러운 모습을 선사했던 최지우.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는 변호사로 분해 지적이면서도 귀여운 변호사 캐릭터를 완성하며 변호사에 대한 편견도, 최지우에 대한 편견도 바뀌게 만들었다. 새로운 인생작의 출연이 아닐 수 없다.
15일 방송된 MBC 월화극 '캐리어를 끄는 여자' 마지막회에서는 변호사로 성공적인 삶을 사는 금주(최지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초짜 변호사로 노숙 소녀 사건과 복거(주진모)의 사건을 동시에 맡게 된 금주. 혜주(전혜빈)는 금주를 얕보며 재판에서 어떻게든 지게 하기 위해 작전을 짠다.
하지만 금주는 "진실은 감옥에 가둘 수 없다"는 말을 하며 자신의 소신대로 재판을 진행해 결국 누명을 썼던 소년이 풀려나게 하고, 복거 역시 혐의를 벗는다. 대신 동주(장현성)와 그가 사주한 김프로(박병은)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3년 뒤 금주는 승승장구하는 변호사로 TV쇼에도 출연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사건을 맡긴다. 혜주는 변호사 자격이 정지돼 사무장 신분이 되고, 금주와 혜주는 신분이 역전돼 거리에서 마주친다. 금주는 혜주를 한껏 비꼬아주지만, 두 사람 다 마음 속으로는 서로를 생각한다.
혜주는 자신의 은사가 법적인 문제에 봉착하자 금주를 추천하고, 금주 역시 자격 금지가 해제된 혜주에게 몰래 일을 넘겨준다. 금주는 혜주가 자신이 넘겨준 사건을 해결하자, 만나 그간의 앙금을 풀고 눈물의 화해를 한다.
금주는 검사가 된 석우(이준)와 법정에서 만나 치열하게 싸우고, 복거와는 여전히 아웅다웅인 채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최지우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극 속에서 최지우의 활약은 컸다. '악바리' 같으면서도 정에 약하고, 똑 부러지지만 또 무한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최지우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한 계단 도약을 이룬 그녀의 다음 연기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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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캐리어를 끄는 여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