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우가 된 강동원의 최근 흥행성적은 훌륭하다. ‘검사외전’으로 970만, ‘검은사제들’ 550만을 기록 중이다. 판타지라는 낯선 장르지만 강동원이 장르의 한계를 넘어서 또 한 번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까.
오늘 개봉하는 ‘가려진 시간’은 모두의 시간이 멈춘 가운데, 나홀로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던 성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강동원은 극 중 성민 역을 맡아 멈춰버린 시간 속에 머무르는 복잡하고 미묘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가려진 시간’은 강동원의 비주얼과 연기뿐만 아니라 아역들의 활약과 멈춰진 세계를 구현혀낸 상상력까지 볼거리는 충분하다. 특히 신은수, 이효제, 김단율, 정우진까지 4명의 아역배우는 빈틈없는 연기로 즐거움을 준다.
엄태화 감독은 이 모든 요소를 조율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냈다. ‘숲’과 ‘잉투기’로 재능과 연출력이 검증된 엄태화 감독은 꼼꼼하고 독특한 감성을 영화에 녹여내며 영화를 보는 몰입감을 최대치로 높였다.
올해는 강동원에게 있어 ‘열일’한 해이자 수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 ‘마스터’까지 줄줄이 주연을 맡은 영화들이 개봉했거나 개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해에 3편이나 개봉하지만 질리거나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배우도 드물다. 사기꾼, 소년, 형사까지 각기 다른 캐릭터와 비주얼을 선보였다.
강동원은 열 일의 아이콘이자 흥행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6년도에 그 명성을 완성해 나가며 연속 흥행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가려진 시간' 포스터, '검사외전' 포스터, '검은사제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