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낭만닥터 김사부’ 유연석이 부조리한 사회에서 ‘최고의 의사’만 되려했던 처절한 절규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제작 삼화 네트웍스) 4회 분은 시청률 14.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지난 3회 분 보다 1.7% 포인트 상승하면서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주 연속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월화극 강자의 굳건한 저력을 증명했다.
극중 강동주(유연석)는 돌담 병원에서 의사 자격을 박탈당한 윤서정(서현진)과 원격 진료를 하다가 김사부(한석규)에게 발각됐던 상황. 이에 강동주는 김사부에게 윤서정은 화상 환자 무경험인 자신과 위급한 환자를 도왔을 뿐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김사부는 “넌 그냥 순발력 없는 겁쟁이뿐이야”라고 강동주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고, 이후 강동주는 김사부에게 온몸을 다해 달려들며 분노를 포효했다.
급기야 강동주는 자신을 비난하는 김사부에게 가슴 깊이 묻어왔던 울분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강동주가 회의 중인 원장실을 찾아가 사직서를 내민 후 김사부를 쳐다보면서 “전국 수석! 거대병원 타이틀! 그런 거라도 기대지 않으면 열나 겁나서 죽어라 공부한 것도 맞고요! 출세하고 싶어서 줄타기 할라 그랬던 것도 맞고요! 참 비굴하고 못생기게 살아온 거 다 맞는데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 그리고는 이내 “근데 이 세상을 그따위로 만든 건 다 당신 같은 꼰대들이잖아!”라고 실력보다 배경이 우선시되고 있는 병든 현대 사회에 대한 원망을 드러냈다.
특히 강동주는 “나같이 쥐뿔 가진 것도 없는 놈들이 그렇게라도 살지 않으면 뭣도 될 수 없게끔 세상을 만들어놓고!”라며 “제대로 사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제대로 살라고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역겨우니까”라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부조리한 사회는 변함없고, 그런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자신에게만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 대한 강동주의 외침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강동주는 돌담 병원을 나가기 전 오명심(진경)으로부터 돌담 병원이 왜 싫으냐는 질문을 받았던 상태. 이에 강동주는 “내가 되고 싶은 건 최고의 의사지, 좋은 의사가 아니거든요”라고 확고한 의지를 전했지만, 오명심이 김사부가 좋은 의사와 최고의 의사 중 무엇인지 묻자 답하지 못했다. 결국 강동주는 김사부와 대면하자 직접 질문을 던졌고, 이에 김사부는 “이 환자한테 필요한 의사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라는 우문현답을 건네 강동주를 멈칫하게 만들었다.
또한 김사부는 강동주를 향해 “니가 시스템을 탓하고 세상을 탓하고 그런 세상을 만든 꼰대들을 탓하는 거, 다 좋아. 좋은데! 그렇게 남 탓해봐야 세상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라며 “정말로 이기고 싶으면 필요한 사람이 되면 돼. 남 탓은 그만하고 니 실력으로! 니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라는 말을 전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건넸다.
시청자들은 “‘낭만닥터’ 대사들은 진짜 버릴게 1도 없는 듯”, “동주쌤 말에 넘나 공감되는 1인”, “어제도, 오늘도 동주 짠내난다ㅠㅠ”, “다음 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나요”, “유연석 꼰대 말할 때 공감 되더라” 등 뜨거운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강동주가 김사부가 어릴 적 자신의 멘토였던 부용주(한석규)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장면이 담기는가 하면, 신회장(주현)과의 독대 이후 김사부의 존재를 알게 된 도윤완(최진호)이 여원장(김홍파)을 향해 김사부가 부용주(한석규)인지를 물으며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이 그려져 비밀에 싸여있는 김사부의 정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