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또 다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는 이 드라마가 어디까지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 그만큼 이 드라마 속에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이 가득하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천재 괴짜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열혈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는 제작 단계부터 '정의'와 '진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공언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사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올해 SBS가 내놓은 두 번째 의학 드라마다. 앞서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던 '닥터스'가 잊혀지기도 전에 후속으로 편성된 '낭만닥터 김사부'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았다. "또 의사들 얘기냐", "병원에서 사랑하는 얘기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던 것. 하지만 뚜껑을 연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금까지의 의학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결을 보여줬다.
1회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폭풍 전개는 물론이고, 중간 중간 버무려지는 코믹 요소와 로맨스, 미스터리한 인물 구성 등은 '낭만닥터 김사부'를 흥미롭게 바라보게 하는 이유가 됐다. 특히 강동주가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해 던지는 일침과 이런 강동주를 변화시키는 김사부의 묵직한 메시지는 이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과 닿아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4회에서 강동주는 김사부를 향해 끊임없이 "좋은 의사냐, 최고의 의사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김사부의 대답은 "필요한 의사"였다.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의사가 바로 김사부가 생각하는 '진짜' 의사였다. 그리고 그는 강동주를 향해 "남 탓해봐야 세상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정말 이기고 싶으면 필요한 사람이 되면 된다. 니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강동주는 과거 자신을 의사의 길로 이끌었던 부용주가 김사부임을 알게 됐다. 말로 하는 변명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면 된다고 말하는 진짜 의사 김사부가 불평등한 세상에 독기만 차오른 강동주를 깨우치고 똑부러졌지만 여전히 트라우마에 갇혀있는 윤서정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재미와 감동은 이 드라마를 애청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 덕분에 '낭만닥터 김사부'는 4회에서 13.8%(전국 기준,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적수 없는 월화극 1위 자리를 굳혔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다음 주부터는 MBC '불야성'이 새로 도전장을 내밀게 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낭만닥터 김사부'가 앞으로 보여줄 기록 행진을 기대해볼만 하다. 무엇보다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진경, 임원희 등 부족함 하나 없는 탄탄한 연기력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라 '낭만닥터 김사부'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parkjy@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