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13살 소년이 며칠 후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 그가 경험한 멈춰진 시간은 도대체 무엇일까.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이 새로운 '시간' 소재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시간은 아직까지 인간이 자유롭게 다룰 수 없는 영역 중 하나다. 시간에 대한 다양한 상상과 이론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멸망 직전의 지구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시공간을 초월한 우주 탐사를 진행하는 '인터스텔라'는 철저한 과학적 고증을 통해 블랙홀과 웜홀, 다차원의 공간 등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세계를 스크린에 옮겼다. 여기에 아버지의 부정,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드라마도 담아 천만 관객을 동원, 지난 1월에 재개봉 할 만큼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닥터 스트레인지'는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깨닫고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처럼 시간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마음을 사로잡은 가운데, 엄태화 감독의 참신한 연출과 강동원, 신은수의 섬세한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려진 시간'이 또 다른 '시간' 소재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가려진 시간'은 의문의 실종사건 후,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성민'(강동원 분)과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존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판타지 장르에 멈춰진 시간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결합시킨 감성 판타지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본 시공간이 멈춘 세계를 섬세한 연출로 구현해낸 '가려진 시간'은 시간을 소재로 한 기존 영화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내 특별함을 더한다. 또한 멈춰진 세계에 갇혀 어른이 되어 돌아온 13살 소년과 그를 믿어주는 유일한 소녀의 순수한 믿음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에 엄태화 감독은 "전형적인 이야기보다는 새로운 이야기, 그 중에서도 시간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현실과 비현실이 부딪히는 소재 속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했다"며 연출 계기를 전했다.
첫 감성 판타지에 도전한 강동원의 순수한 변신과 올해 가장 빛나는 신예 신은수의 특별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려진 시간'은 오늘(16일) 개봉, 전국에서 만날 수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가려진 시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