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부자들'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이병헌이 희대의 사기범으로 돌아온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8년 만의 악역 캐릭터다.
사기의 유전자를 타고난 인물로 상황과 상대에 따라 변화무쌍한 면모를 드러내는 진회장 역의 이병헌은 강렬한 이미지의 스타일링과 함께, 보는 이를 현혹시키는 팔색조의 매력과 서늘한 카리스마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전무후무한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매 작품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행보를 이어 온 강동원은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첫 형사 캐릭터에 도전한다. 주관과 확신으로 끝까지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김재명의 저돌성과 강직함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낸 강동원은 관객의 감정 이입을 이끌며 ‘우리 곁에 있었으면’ 하는 특별한 형사 캐릭터를 완성했다.
특히 강도 높은 액션을 위해 촬영 수개월 전부터 복싱을 배우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강동원은 격투, 총격씬, 카체이싱 등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 보다 선 굵은 남성적 변신을 선보인다.
20대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 김우빈은 원네트워크 전산실장 박장군으로 분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생기발랄한 매력을 발산하며 선배 배우들과의 완벽한 시너지를 만들었다. 살아남으려는 본능적인 감각과 20대 특유의 젊고 유쾌한 에너지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김우빈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박장군 캐릭터에 미워할 수 없는 인간미와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세 배우가 팽팽한 에너지로 극을 압도한다면 엄지원, 오달수, 진경은 더욱 풍성한 재미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채운다. 타협 없이 직진만 하는 재명을 걱정하면서도 그를 굳게 믿는 신젬마 경위 역의 엄지원은 여성스런 외모와는 상반된 터프한 매력으로 강동원과 경쾌한 팀플레이를 펼친다.
엘리트 로펌 대표 황변호사로 분한 천만 요정 오달수는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변신에 관객을 무장해제 시키는 특유의 매력을 더해 종반부로 치닫는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암살' '베테랑'에서 잊을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준 진경은 진회장의 오른팔 김엄마로 분해 속내를 짐작하기 힘든 서늘함과 카리스마를 품은 매력적인 여성 악역을 창조했다. 이처럼 고유의 매력과 연기력을 갖춘 최고 배우들이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는 '마스터'의 가장 강력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12월 개봉./purplish@osen.co.kr
[사진] CJ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