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금비'는 정말 수목극 최약체일까.
KBS 2TV '오 마이 금비'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 MBC '역도요정 김복주'와 함께 오늘(16일) 첫 방송된다. 캐스팅부터 소재까지 화려함으로 무장한 경쟁작들에 벌써부터 만만치 않은 경쟁이 예고된 수목극 전쟁에서 감동 코드를 내세운 '오 마이 금비'는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오 마이 금비'는 그 흔한 로맨스도, 막장도 없지만 남과 다를 바 없었던 두 모녀가 점차 진짜 부녀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올 겨울 가장 따뜻한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기 때문.
극중 아동 치매에 걸린 딸과 그 딸을 보살피는 평범한 아빠로는 앞서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허정은과 3년만에 KBS로 돌아온 오지호가 캐스팅됐다. 다수의 작품들을 통해 이미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한 오지호는 물론이고, 어린 나이와는 달리 성숙한 연기로 아역에서 주연 배우로 서게 된 허정은의 호흡 역시 기대를 모으는 바.
물론 전지현과 이민호의 캐스팅, 지상 마지막 인어와 최고 사기꾼의 사랑 이야기 등 스펙타클한 스케일로 일찍부터 기대작으로 등극한 '푸른 바다의 전설'이나 브라운관의 가장 핫한 스타 이성경과 남주혁의 청춘극 '역도요정 김복주'에 비해 대중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오 마이 금비'만이 가진 차별점이 있다.
이에 '오 마이 금비'의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는 "우리 작품의 차별점은 본질이 무엇인지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일상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못찾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오 마이 금비'는 이날 '푸른 바다의 전설', '역도요정 김복주'와 함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 '오 마이 금비'를 향한 대중들의 적은 관심은 아쉽지만, 결과는 까봐야(?) 아는 법이다. 특히 KBS는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이미 한 차례 '역주행 강자'임을 입증한 바 있다.
과연 '오 마이 금비'는 최약체라는 수식어를 떨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오마이금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