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신비한 동물사전', 여전히 '해리포터'가 그립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1.16 11: 03

'해리 포터'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영화 팬들을 찾아왔지만 그럼에도 '해리 포터'를 향한 그리움이 쉽사리 지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신비한 동물사전'이 16일 영화 팬들을 만나며 '해리 포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실제로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 시리즈와의 연결고리가 다수 존재한다. '해리 포터' 원작 저자인 J.K.롤링이 각본에 처음으로 참여했으며 '신비한 동물사전'의 주인공인 뉴트 스캐맨더는 '해리 포터' 호그와트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의 저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해리 포터'를 통해 관객들을 환호케 했던 마법들도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해리 포터'에 대한 그리움이 가시지 않는 건 '신비한 동물사전'이 '해리 포터' 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신비한 동물사전'의 주인공인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 분)는 '해리 포터'의 해리 포터 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게 아쉽다.
해리 포터는 볼드모트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부모, 그 때 생긴 이마의 상처 등 캐릭터의 배경이 풍부했다. 때문에 해리 포터 캐릭터에 대한 매력은 볼트모트와 대립할 때마다 업그레이드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신비한 동물사전'의 뉴트 스캐맨더는 배경이 약한 편이다. 물론 아직 '신비한 동물사전'이 시리즈의 첫 번째인 만큼 그 배경 설명에 취약할 수도 있겠으나 어찌됐건 결과물만을 놓고 봤을 때 뉴트 스캐맨더가 가진 스토리에는 그리 매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해리 포터'의 볼드모트 격인,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와의 대립각도 약해 보인다. 앞으로 시리즈를 통해 두 사람의 대결이 그려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신비한 동물사전'은 가방에서 탈출한 동물들을 찾아다니는 스캐맨더, 한편에선 뉴욕을 테러로 공포에 물들이는 그린델왈드의 추종자들 등 두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하며 마치 두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주기도 한다.
'해리 포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다양한 마법을 '신비한 동물사전'에선 그리 많이 볼 수 없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해리 포터' 개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선 극 중 등장하는 주문들이 유행을 타기도 했다. 그만큼 마법 주문들은 관객들을 열광케 했고 심지어 가장 강력한 주문이기도 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살인 주문도 유행어로 등극하기도 했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도 물체를 소환하는 '아씨오' 등 익숙한 주문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마법 주문보다는 신비한 동물들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동물의 비주얼을 확인하는 신기함이 있긴 하지만 정작 '해리 포터'에 전 세계 팬들이 열광케 했던 '마법'은 약한 편이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 trio88@osen.co.kr
[사진] '신비한 동물사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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