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실패한 적 없다.”
배우 김윤석이 이번에는 변요한과 ‘남남케미’를 뽐낸다. 애증의 2인 1역이다.
16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국에서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한 번도 영화화되지 않았던 바. 김윤석이 출연한다는 말을 들은 기욤 뮈소가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영화로 탄생하게 됐다.
기욤 뮈소가 김윤석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추격자’다. 이에 김윤석은 “고맙게도 기욤 뮈소 작가가 ‘추격자’를 봤다고 했다”며 “김윤석이 좋아서 허가를 내준 게 아니고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서 허가를 내줬다고 했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2015년 현재의 수현에는 김윤석, 1985년 과거의 수현은 변요한이, 2인 1역을 맡는다. 연인 연아 역은 채서진이 연기한다.
무엇보다 김윤석, 변요한의 ‘브로맨스’가 눈길을 끈다. 앞서 김윤석은 ‘완득이’에서는 유아인과, ‘검은 사제들’에서는 강동원과 남남 케미스트리(조합)로 호평과 흥행을 이끌었던 바. 이번에는 변요한과 호흡이다.
김윤석은 “알다시피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다. 이번에도 120% 성공할 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변요한은 아버지 이후 오랜만에 손편지를 써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2인 1역으로 출연하는 만큼 닮은꼴로 불리고 있다. 높은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닮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김윤석은 “저는 닮았다고 생각하지만 변요한 팬들이 불쾌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지만, 변요한은 “발자취까지 닮고 싶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닮기 위해 담배 피우는 손을 맞추고, 변요한의 이마 상처를 맞추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챙겼다.
무려 1000대 1이다. 채서진은 캐스팅 당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연아에 발탁됐다. 그녀는 기욤 뮈소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좋아한다고.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 지금 이 순간에 대해 감사하게 되는 매력을 가진 것 같다”는 채서진의 말처럼 영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만약 30년 후의 내가 나를 찾아온다면 어떨까. 그 만남으로 어떤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현재는 더 혼란스러워질까. 김윤석은 해당 질문에 “‘나 살아있죠? 너무 감사합니다. 송강호는요? 살아있어요?’라고 먼저 말할 것 같다”고 위트 있게 답했다. 올 겨울 관객들의 답은 어떨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오는 12월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