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애꿎은 피해자다. 배우 하지원이 자신과 어떻게 보면 무관한 ‘길라임 논란’에 휩싸였다. 길라임이라는 배역을 연기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불랙홀 시국에 빠졌다.
하지원은 지난 15일부터 현재까지 인터넷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썩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이자, 자신과 전혀 관계 없는 정치 현안이다. 지난 15일 JTBC 뉴스프로그램 ‘뉴스룸’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 한 병원의 검진센터에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보도를 한 이후 하지원이 엮여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원은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남자 몸에 빙의가 된 길라임을 연기했다. 현빈과 주연을 맡았고, 하지원의 열연 속에 이 드라마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예뻤나’라는 극중 현빈의 대사가 화제가 될 정도. 이 길라임을 박 대통령이 가명으로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하지원까지 덩달아 이 말도 안 되는 논란에 거론되고 있다.
하지원은 사실 이번 시국과 전혀 관계가 없다. 드라마 여주인공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이 시국에 분노한 숱한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 자꾸 이름이 얽히고 있다.
애꿎은 논란에 휩싸이자 하지원의 소속사 해와 달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난감한 감정을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OSEN에 “하지원 씨가 맡았던 길라임 역할 때문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모든 게 조심스럽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원은 현재 영화 ‘목숨 건 연애’ 개봉을 앞두고 홍보 활동이 예정돼 있다. 활발히 움직여야 하는 시점에 괜한 논란에 이름이 거론되는 불상사를 맞았다. 심지어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으니 팬들과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는 중이다.
그는 일단 오는 17일 CG 압구정에서 열리는 영화 제작발표회에 선다. 공식석상이고, 관련 질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원이 어떤 말이든 하게 돼 있다. 영화 홍보의 장이지만 원래 목적과 다른 억울한 사태에 놓인 하지원의 난감한 입장 표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른 홍보 촬영도 예정돼 있다. 이쯤 되면 진짜 피해자는 하지원이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수긍이 간다는 반응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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