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개그맨 유민상이 그렇다. 비호감 뚱보 개그맨에서 어느새 KBS 2TV '개그콘서트'를 이끄는 주축으로 거듭났다. 인기 '먹방' 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음식 만큼이나 호감을 먹고 큰 개그맨이다.
유민상은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으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꾸준히 '개그콘서트'에서 감초 뚱보 캐릭터를 소화했고 '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 '천사들의 합창' 등의 코너에서 웃음을 안겼다. 전국적인 인기를 끈 '뮤지컬'에서는 숨겨둔 노래 실력까지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 거쳐간 코너는 셀 수 없이 많다. '초고속 카메라', '미니시리즈 형제', '선생 김봉투', '아빠와 아들', '사운드 오브 드라마', '풀하우스', '나쁜 사람', '불편한 진실', '안 생겨요', '시청률의 제왕', '쉰 밀회', '큰 세계', '유장프', '나는 킬러다' 등이 그것.
특히 그는 당하는 역할, 괴롭히는 역할, 뚱보 캐릭터, 사회자 등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해냈다. '민상토론'에서는 MC에게 농락당하는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했고 '1대1'에서는 사회자로 나와 후배들이 마음껏 웃길 수 있게 도왔다. '리얼 사운드'에서는 독보적인 개인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호감 개그맨은 아니었다. 방송에서도 닮은꼴로 꼽히는 김준현과 자신을 비교하며 "많은 분들이 김준현은 호감 뚱땡이라고 하는데, 나는 비호감 뚱땡이라고 하더라"고 솔직하게 말할 정도.
그런데 유민상을 향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서 김준현, 문세윤, 김민경과 함께 꾸밈없는 '먹방'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고 음식 가리는 '이십끼형' 캐릭터로 큰 웃음을 맡고 있다.
'개그콘서트'에서는 독보적인 중심에 서 있다. 김준호에 이어 '큰형' 라인에 들어선 그는 최근 '민상토론'의 부활을 알리며 최순실 게이트를 시원하고 풍자하고 꼬집었다. "내가 이러려고 개그맨 됐나 자괴감 들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유행어 아닌 유행어까지 뱉기도.
'민상토론' 외에 '사랑은 라지', '1대1' 등 유민상이 출연하는 코너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면서 '노잼' 굴욕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던 '개그콘서트'가 다시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먹방에 풍자까지, '맛있는 녀석들'에 '개그콘서트'까지 유민상이 '열일'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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