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김성현 인턴기자] 뮤지컬 배우 강홍석이 뮤지컬 ‘킹키부츠’ 롤라 역할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쏟아냈다.
1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강홍석은 서글서글한 인상이 매력적인 배우였다.
강홍석은 지난 14일 막을 내린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자의식 강한 드랙퀸 롤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롤라 역을 맡은 그는 지난 공연보다 더욱 성숙하고 섹시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었다.
그가 롤라로 분한 이유는 자신과 정반대의 성품을 지닌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강홍석은 “롤라를 맡기 전까지는 솔직히 피부색이나 성 정체성 등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런데 ‘킹키부츠’와 관련된 두 개의 영상을 보고 완전히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킹키부츠’에 빠진 그는 동대문과 이태원으로 달려갔다. 직접 킬힐과 의상을 맞추고 풀메이크업까지 받는 열정을 보였다. 이후 그는 여장을 한 채 대학로 거리를 활보했다. 직접 시선을 느끼기 위함이었다. 막상 여장을 하고 사람들 앞에 서니 움츠러들었다. 그는 “생각보다 시선이 정말 셌다. 나도 모르게 숨어지더라. 이런 감정을 느끼면서 무대에 서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분장을 그대로 한 채 오디션을 봤다. 여장을 한 강홍석을 본 외국 스태프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그러나 첫 공연 전 고민에 빠졌다. 거울로 본 자신의 여장한 모습이 예쁘지 않았기 때문. “여장을 하면 사람들이 웃지 않을까 걱정했다. 공연 2분 전까지 고민했다.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지금에 와서는 잘한 일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인터뷰 마지막에 공연에서 환호성을 보내준 관객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강홍석은 “재연에 서면서는 책임감으로 연기를 했다. 이 작품을 온 국민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며 “뮤지컬이 콘서트장처럼 느껴졌다. 뮤지컬 하면서 그런 느낌이 든 것이 처음이었다. ‘킹키부츠’를 통해 관객에게 감사한 일은 많은 사람들이 채워준 것도 있지만, 환호해 주시고 박수 쳐주신게 정말 진짜 감사하다. 배우에게는 힐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coz306@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