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인턴기자] 역시 마동석이었고 최민호는 기대 이상이었다. 영화 ‘두 남자’에서는 배우들의 호연이 가장 돋보였다.
‘두 남자’는 인생 밑바닥에 있는 두 남자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범죄액션물이다. 극 중 마동석은 예전엔 잘나갔으나 사채까지 쓸 정도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불법 노래방 사장 형석 역을 맡았고, 최민호는 가출팸의 리더로 나쁜 짓을 일삼고 다니는 가출 청소년 진일 역을 맡았다.
마동석은 언뜻 보면 그냥 나쁜 놈이지만 그 안에는 중학생 딸을 끔찍이 사랑하는 부성애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차를 뺏어간 불량 청소년들에게도 특정한 상황에서는 연민을 가지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해내며 역시 마동석이라는 감탄이 나올만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마동석은 영화 내내 애드리브로 보일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무거운 극의 분위기 사이사이 웃음을 자아냈다.
최민호도 첫 스크린 주연이지만 마동석과 함께 나오는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는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처음으로 담배도 배워 봤고 영화 속에서 욕설도 많이 하는데 옛날부터 해왔던 것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최민호의 말처럼 그런 그의 노력 덕분에 그동안의 바른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부분을 별로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영화 속에서 절대적인 악역으로 등장하는 성훈 역을 맡은 김재영의 연기도 주목을 끈다. 김재영은 뻔할 수 있는 악역이었지만 오히려 힘을 뺀 연기로 그냥 단순히 세기만 한 악역이 아니라 묘한 느낌을 가지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영화 ‘두 남자’ 속 인물들의 처절한 인생이야기가 올 겨울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두 남자’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