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가 한날 한시에 동시 첫 방송을 한 가운데 이변은 없었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기록했고, 가족드라마인 KBS 2TV ‘오 마이 금비’가 2위, 청춘 멜로인 MBC ‘역도요정 김복주’가 3위를 나타냈다. ‘푸른 바다의 전설’과 남은 두 드라마의 시청률 격차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왔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첫 방송된 3사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박지은 작가, 전지현, 이민호가 뭉친 ‘푸른 바다의 전설’이었다. 이 드라마는 전국 기준 16.4%를 기록, 오지호와 박진희의 ‘오 마이 금비’(5.9%), 이성경과 남주혁의 ‘역도요정 김복주’(3.3%)를 가뿐하게 꺾었다.
첫 방송 시청률부터 올해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표다. 종전 최고 시청률은 김은숙 작가와 송중기, 송혜교가 뭉친 KBS 2TV ‘태양의 후예’였다. 시청률 30%를 넘긴 이 드라마의 첫 방송은 14.3%였다. 박 작가가 국내외 열풍을 이끌었던 2014년 작품 ‘별에서 온 그대’보다도 높은 기록이다. ‘별에서 온 그대’는 첫 방송에서 15.6%를 보였다.
사실상 첫 방송 전부터 수목드라마 1위는 일찌감치 예감됐다. 다른 두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결과적으로도 시청률 격차가 상당히 커서 향후 시청률 1위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로맨틱 코미디 귀재 박 작가의 재밌으면서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전설 속 인어와 사기꾼의 사랑을 담는데 신비롭고 발랄한 그림과 이야기로 첫 방송부터 시선을 끌어당겼다. 귀여운 매력의 인어 역 전지현, 재기발랄한 사기꾼 이민호의 호흡이 좋았고, 박 작가의 통통 튀는 대사와 설정이 흥미를 자극했다.
가족 드라마인 ‘오 마이 금비’는 뭉클한 가족애와 함께 반전의 전개로 선방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예상대로 상큼하고 발랄한 청춘 로맨스와 이성경-남주혁의 싱그러운 매력이 강점인 드라마였다. 다만 워낙 경쟁 드라마가 막강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