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욱이 6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희귀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가 오랜만에 시민들과 마주했다.
신동욱은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된 JTBC ‘말하는대로’ 녹화에서 버스커로 나서 시민들과 함께 얘기를 나눴다.
신동욱은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투병 중인 상황. 이에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는데, 이번에 ‘말하는대로’를 통해서 2010년 드라마 ‘별을 따다줘’ 이후 6년여 만에 대중을 만났다.
17일 ‘말하는대로’의 정효민 PD는 OSEN에 “신동욱이 많이 긴장하더라. 스튜디오에서는 여유 있게 자신만의 4차원 개그도 선보였는데 대학로에 나가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며 “초조해서 중얼중얼했는데 유희열이 왜 이렇게 중얼거리냐는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동욱이 대중 앞에 오랜만에 서는 거라 불안해했다. 투병 5년 중에 상당기간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살아서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낯설다고 했다. 그래서 혹시라도 버스킹이 힘들면 유희열이 나가서 함께 토크콘서트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혼자 잘 마쳤다”며 “시민들도 많이 모였고 모금액도 역대 최고였다”고 했다.
신동욱은 2010년 현역 입대 후 훈련 중 CRPS 판정을 받고 의병 제대했다. 치료에 전념하며 지내온 그는 내달 중순 출간 예정인 우주를 소재로 한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를 집필, 작가로 변신했다.
정효민 PD는 “신동욱의 몸 상태가 날씨 추운 게 쥐약이라고 했다. 신경이 예민해서 추우면 아픈데 사람들과 눈을 마주하며 얘기하고 싶다면서 끝까지 해냈다”고 했다.
이날 신동욱은 시민들과 만나 자신의 얘기를 진솔하게 했다. 정효민 PD는 “힘든 상황을 이겨낸 얘기를 차분하고 담담하게 했다. 자신이 용기를 내서 왔으니까 용기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했다”며 “녹화 후 홀가분해하면서 용기를 주고 싶어서 왔는데 용기를 얻고 간다고 했다. 그리고 버스킹을 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과 함께 얘기할 때 위로가 됐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6년여 만에 용기를 내서 대중 앞에 선 신동욱. 그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오는 30일 방송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말하는대로’ 영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