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김성현 인턴기자]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시청자를 웃겼던 배우 조정석이 영화 ‘형’으로 극장가를 울음바다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형’은 불의의 사고로 두 눈을 잃은 전 유도국가대표 선수 고두영(도경수 분)과 사기전과 10범으로 교도소에서 동생의 보호자 자격을 핑계로 가석방된 고두식(조정석 분)의 예측불허 동거이야기를 담은 브로맨스 영화다.
영화 ‘건축학개론’ 납뜩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에서 수컷을 강조하는 마초지만 유방암에 걸려 짠내를 풍기는 이화신 역할을 맡았었다. 표나리(공효진 분) 앞에서 보이는 지질한 면모로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표나리가 지고지순했던 짝사랑을 끝나고 절친한 친구인 고정원(고경표 분)과 교제하자, 이화신은 이름 그대로 질투의 화신이 됐다. 술 먹고 전화해 “정원이에게 가지마”라고 울부짖고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 나랑 사귀자”며 질척이는 그에게 많은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그랬던 조정석이 이번에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로 돌아왔다.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형’에서 그는 납뜩이와 이화신을 잇는 코믹 연기는 물론 가슴 찡한 형재애를 보일 예정이다.
영화 초반 조정석은 자타공인 누구나 인정하는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인다. 대중이 기대하는 웃긴 조정석의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두식이가 내뱉는 욕들의 향연은 분명 나쁜 말인데 고깝지 않다. 오히려 관객을 욕을 들으며 웃게 만들지 모른다.
도경수와의 브로맨스는 웃음과 슬픔 모두를 담당한다. 가출 후 15년 만에 돌아온 형과 재회한 동생의 관계는 티격태격함을 매력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는 형재애는 보는 이에게 미소를 짓게 한다.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선수로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나간 고두영을 응원하는 고두식의 모습은 눈물을 쏟게 한다. 동생에게 “보고싶다”며 평소 고백하지 않던 마음을 전하는 고두식의 모습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지도./ coz306@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