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뉴스가 더 재미있는 요지경 세상이다. 2010년에 방영된 드라마가 새삼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11월 들어 관객 수가 줄어들었다는 통계도 있다. 시국이 과연 영화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을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1,527만 5,978명. 올 11월은 반절이 지난 16일까지 568만 5,388명이 극장을 찾았다. 반 토막에도 못 미치는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한국 영화를 찾은 관객이 저조하다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천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 11월 16일까지 고작 200만 명의 관객만 한국영화를 봤다. 지난해 11월 '내부자들'과 '검은 사제들'이 비수기라는 편견을 깨고 쌍끌이 흥행을 했다. 올 11월에는 '럭키'를 제외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영화를 찾기 힘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현재 복잡한 정치 현실과 영화 관람에 상관관계는 있는 것일까. 이에 관해 배급사 관계자는 아직 시국과 흥행의 상관관계는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관계자는 "현재 시국이 관객의 영화 관람 추이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에 아직 이르다"며 "지금 11월 관객 동원이 작년보다 낮은 건 사실이지만 이는 시국의 영향이라기보다 라인업의 영향으로 보인다. 11월 개봉작이 이제 개봉하고 있으므로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 분위기상 무거운 이야기보다는 '럭키'등 경쾌한 코미디나 판타지 느낌의 영화가 주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까지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예고한 상황에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정부를 반대하는 시각이 주류를 이룬 상황에서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가 흥행한다면 시국이 영화 관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복잡한 시국에 모든 관심이 정치에 쏠린 상황이다. 이 시기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잠시나마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을까./pps2014@osen.co.kr
[사진] '가려진 시간' 포스터, '신비한 동물 사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