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도경수에게는 든든한 일곱 형들이 있다. 무려 차태현, 조인성, 송중기, 이광수, 김우빈, 배성우, 김기방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 아마 연예계 사모임 중에서 가장 핫한 남자 배우들을 모두 모아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그중에서도 도경수는 사랑받는 막내다. 진중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공존할 수 없는 것 같은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그와 마주하니 형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이들과는 하나, 둘 작품을 통해 친해지며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술잔도 함께 기울이기도 하고, 보통 사람 사는 고민도 서로 나누며 말이다.
오는 24일 영화 ‘형’(감독 권수경)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극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 도영 역의 도경수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도경수와 나눈 일문일답.
-형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늘 좋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형들에게 사랑 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비결은 아닌 것 같고, 현장에 갈 때마다 선배들이 먼저 진짜 잘 챙겨주신다. 저도 선배님들한테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똑같이 한 것 같다. 저를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래서 항상 쭉 이렇게 해오려고 한다.
-조인성, 이광수, 송중기 친해서 자주 만남을 갖는다고 들었다.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
▲저희는 만나면 일단 같이 술도 마시면서 저희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남자 일곱 명이서 앉아서 요즘 스트레스 받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을지 조언을 많이 구한다. 형들도 동생들에게 의견을 많이 물어본다.
-최근 형들에게 털어놨던 고민은 무엇인가.
▲작품에 대해서다. 시나리오도 같이 읽어주고 어떤지 서로 항상 물어본다. 최근 제가 ‘긍정이 체질’을 찍었는데, 제가 한 캐릭터 중에서 대사가 가장 많았다. 현장에서 잠깐 대사를 이어가지 못하는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형들이 경험이 훨씬 많으시기도 하고, 연기하는 방식도 다 다르시니까 해결책도 다 다르다. 그런 부분에 있어 조언을 구하고 있다.
-정확히 그 모임의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
▲차태현, 배성우, 조인성, 김기방, 송중기, 이광수, 김우빈 이렇게 저까지 여덟 명이다. 제가 막내인데 예뻐해 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
-같은 소속사 샤이니 민호 씨가 출연한 ‘두 남자’와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경쟁 구도를 펼치게 됐다.
▲경쟁이라고 하기엔 민호 형이 훨씬 선배고, 민호형 영화도 분명 잘될 것 같다. 개봉하면 꼭 볼 거다. 시사회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날짜가 안 맞아서 못가게 돼서 아쉽다. 꼭 영화를 보고 민호 형에게 연락을 드려야 한다.
-형들도 많이 있지만, ‘순정’에서 호흡을 맞춘 이다윗에게는 본인이 좋은 형인 것 같다.
▲일단 다윗 씨는 저에게 정말 소중한 동생이다. 제 진심이 다윗 씨에게 통한다. 챙겨주고 싶은 동생이라서 항상 다윗 씨와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싶고 항상 시간 날 때마다 만난다. 연기에 대해서는 저에겐 대선배님이시라서 다윗 씨에게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그러면서 지금 나잇대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다윗 씨가 출연한 ‘스플릿’ VIP 시사회를 너무 가고 싶었는데, 날짜가 변경되고 스케줄이 생겨서 못 가게 됐다. 영화가 개봉하면 꼭 보고 다윗 씨에게 영화가 어땠는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엑소와 배우를 힘들게 병행하고 있는데, 롤모델로 삼은 사람이 있나.
▲아직 저한테 롤모델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약간 어떻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롤모델은 다른 분을 보고 닮고 싶다는 그런 표현도 되지 않나. 저는 한 번 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한다. 훌륭한 형들 물론 계시지만, 롤모델을 정해놓지 않고 소중한 분들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 저는 저를 만들고 싶다. 배우, 가수, 사람으로서 도경수라는 사람을 완벽히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다. 도경수를 생각하면 배우 도경수, 가수 도경수가 아니라 넓은 걸 생각하실 수 있게 해보겠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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