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때아닌 ‘길라임 논란’을 웃으면서 대처하며 톱 배우의 품격을 보여줬다. 어이 없이 관계도 없는데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유연하게 대처하며 행여나 경색될 수 있는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하지원은 1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서 이틀 동안 벌어진 ‘길라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5일 JTBC 뉴스프로그램 ‘뉴스룸’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병원 검진을 받았다는 보도를 한 후 길라임 역할을 맡았던 하지원이 자꾸 연관돼 기사가 나왔기 때문.
하지원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인기 캐릭터의 이름을 박 대통령이 사용했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하지원은 아닌 밤 중에 시국 관련 기사에 이름이 거론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하지원과 관계가 아예 없는 일이지만 드라마 속 인물을 연기했다는 그 이유뿐이었다.
더욱이 하지원은 영화 홍보 활동을 앞두고 있는 까닭에 괜한 구설에 이름이 얽히고 있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논란 후 첫 공식석상에 선 하지원은 참 유연하게 대처했다. 그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저도 밥을 먹으면서 '뉴스룸'을 보고 있었다"며 "놀랐다. 길라임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또한 하지원은 “'목숨 건 연애' 한제인도 길라임 못지 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제인은 쓰지 말아달라”라고 덧붙였다. 홍보의 장에서 다소 난감한 질문일 수 있었는데 하지원은 유연하게 대처했다. 당황하지도, 그리고 딱딱하게 긴장하지도 않고 농담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했다. 사실 답을 하지 않아도 될 문제였지만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사안이라 넘어가지 않았다. 데뷔 후 별다른 큰 논란 없이 묵묵하게 작품 활동을 해온 하지원다운 정면돌파였다.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명품 열연으로 데뷔 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자신의 구설도 아닌데 담담하게 이야기를 한 하지원의 품격 있는 공식석상이 두고두고 화제가 되고 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