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역 배우들이나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제대로 남기지 못한 학창시절 추억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배우 남지현은 전혀 달랐다. 10살 때부터 아역 배우 활동을 시작했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물론 대학생인 지금까지도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학창 시절 추억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서강대학교 심리학을 전공 중인 남지현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휴학을 한 상태다. 만약 촬영이 없다면 내년에는 복학을 할 생각이라고. 그런데 남지현은 왜 연기가 아닌 심리학을 전공하게 됐을까.
이에 대해 남지현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대학교는 연극영화과 말고 다른 경험을 쌓자는 생각에 제가 배워보고 싶은 심리학을 전공하자고 마음 먹었다. 고등학교 때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대학 4년 동안 즐겁게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남지현은 "심리학과를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를 찾아봤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심리학 전공을 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제가 과학은 좋아하는데 수학은 안 좋아해서 이과를 안 갔다. 그런데 심리학은 과학과 인문학이 잘 섞여 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이 다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기에 도움이 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심리학과에서 가르치는 심리학은 이론과 실험이 많아서 오히려 과학같다고. 가설을 세우고 결론에 어떻게 도달하는지를 배우기 때문에 연기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다른 분야라는 것이 남지현의 설명이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방학 때 일을 했다는 남지현은 "학교 가는 걸 좋아했다. 엄마도 중요하게 생각해주셔서 학교 수업은 거의 다 받았고, 수학여행, 극기 훈련은 물론이고 방학 때 보충수업도 다 했다. 대학교 때는 MT도 갔다. 그 나이 때 할수 있는 건 다 해보면서 자랐다. 그래서 학교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없고, 지금도 너무나 편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도서관 가서 시험 공부도 하고 밥도 먹고 그런다"라고 다른 학생들과 다름없이 공부하고 추억을 쌓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입시에 치이기도 하고, 대학 들어가서 학점 따는 것에 힘들어 하고 취억 고민도 한다. 그런 고민을 하고 생활을 하는 것이 원래 제가 겪어야 하는 일들이다. 그래서 학교를 가는 건 제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게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신다. 하지만 저에겐 두 가지 일이 아니라 연기라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학교 다니는 것이 부담되지 않는다." /park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