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가 늦은밤 시청자들을 괴롭게 했다. 연달아 등장한 에셰프의 맛있는 요리에 저절로 침이 고이고, 자연스럽게 야식을 찾아헤매게 만든 것. '내가 이러려고 시청했나'라며 자괴감에 빠지게 한, 잔혹한 '득량도 쿡방'이었다.
18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어촌편3'는 또 한 번 요리의 향연이 펼쳐졌다. 앞서 삼겹살-관자 삼합 요리를 끝낸 에릭은 가벼운 마음으로 간장 게장을 뚝딱 만들어냈고, 이서진과 윤균상은 흐뭇해했다.
다음날 아침은 소고기 떡국으로 시작됐다. 옆집 고양이 도도의 습격으로 많은 양의 소고기를 강탈 당해 당황하던 에릭이었지만, 금방 남은 소고기로 요리에 몰두했다. 멸치와 파뿌리로 우려낸 국물로 만들어진 소고기 떡국은 김과 지단과 어우러지며 '믿고 먹는' 에릭표 요리로 탄생했다. 유해진에게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맛있는 콩자반도 함께였다.
점심은 야외 라면이었다. 낚시를 하러 나왔다가 밖에서 끓여먹는 라면은 그야말로 침샘을 유발했다. 또한 밭에서 바로 뽑은 무를 아삭아삭 씹어먹는 모습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녁은 농어파티였다. 이서진이 처음으로 낚아올린 농어를 무색하게 만든 건, '낚시 에이스' 윤균상이 연달아 건져낸 굵직한 농어들과 붕장어였다. '균상이꺼'라고 적힌 통을 한가득 채우고 기분좋게 귀가한 '세끼집' 식구들은 곧바로 농어 요리에 돌입했다.
농어와 붕장어는, 노량진에서 직접 배워원 에릭의 회뜨기 실력으로 풍성하고 먹음직한 살점들로 변신했다. 보리멸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풍성한 식단이었다. 회 뿐만 아니라, 농어 구이, 장어 구이, 매운탕까지.. 흡사 코스요리처럼 펼쳐지는 요리들에 '상다리가 휘어질 것 같은' 이라는 표현이 적합해보였다.
이서진의 보조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꽉 채워진 요리에 연신 웃음이 이어졌고, 윤균상은 폭풍 먹방을 이어갔다. 자신의 요리에 행복해하는 형과 동생의 모습에, 에릭 역시 흐뭇해했다. 예고편까지 간장게장, 김치볶음밥, 닭갈비, 치즈를 얹은 볶음밥까지로 꽉꽉 채워졌다.
다만, 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린배를 움켜잡고 지켜봐야했던 시청자들은 결국 야식을 극도로 유발한 '삼시세끼'에 패배를 선언, 늦은밤 먹거리를 찾아헤맨 이들이 대부분일 수 밖에 없었다. /gato@osen.co.kr
[사진] '삼시세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