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팬텀싱어’ 제작 소식이 전해진 후 대중의 반응은 비슷했다. 이번에도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냐는 것이었다. Mnet‘슈퍼스타K’ 심사위원 출신 윤종신도 또 섭외됐다. 뻔한 그림이 나오지 않겠냐는 의견이 중론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 7일 열린 ‘팬텀싱어’ 제작발표회에서 윤종신이 말했듯, 지금까지 했던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공연 자체의 퀄리티가 가장 높았다는 사실이 첫 방송 이후 드러났다. 대중가요와 오페라를 접목한 팝페라라는 콘셉트 아래 쉽게 접할 수 없던 오페라계 고수들부터 숨은 노래 실력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는 이 고퀄리티 공연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참가자들은 기존의 음악 예능에서는 볼 수 없던 오페라곡, 뮤지컬 넘버, 국악까지 다채로운 선곡들로 시청자들의 귀를 자극했다. 각 분야에서 성공적 업적을 이룩한 심사위원진의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평은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 모두가 쟁쟁한 실력을 자랑했지만, 개중에도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다. 먼저 JTBC ‘히든싱어’ 김경호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곽동현의 등장은 쇼킹했다. 유일하게 강렬한 록을 선택한 곽동현은 폭발적 고음으로 오디션장을 장악했다.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평이 나왔지만, 그는 극적으로 팬텀 마스크를 차지했다.
뮤지컬 배우 가운데는 고훈정과 백형훈이 다른 참가자들의 관심과 견제의 시선을 받았다. 두 사람은 풍부한 감성으로 가득 찬 무대를 통해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오페라 가수 중에서는 손태진과 김현수가 멋진 음색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윤상은 오래도록 이어진 심사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다른 오디션보다 퀄리티가 좋으니 귀가 편하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팬텀 마스크의 주인공이 된 28명과 추가 합격자 4명의 무대는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본선에서 32인이 만날 첫 미션과 이를 수행하는 과정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팬텀싱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