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하드캐리’다.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는 인물들인데 등장할 때마다 웃음 지분을 제대로 챙기면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함께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메인 스토리를 압도할 만큼 인상적. ‘안투라지’ 속 배우 이광수와 이동휘의 이야기다.
둘이 등장하면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흥미롭고 유쾌한 장면들이 만들어진다. 전개에 꼭 필요한 부분들을 담당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지부진한 이야기 속에 유일하게 보는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까지 나오게 만드는 콤비다.
코믹한 연기의 달인들이기에 가능했다. 이광수는 한물간 왕년의 아이돌 스타인 ‘차준’ 역을 맡아 자뻑과 허세 가득하면서도 수많은 빈틈을 보이는 캐릭터를 극본 이상으로 소화해내고 있는 중. 이동휘 역시 특유의 연기력으로 귀엽게 얄미운 스타일의 ‘거북’을 마치 본인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두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들은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롭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tvN '안투라지' 5회에서는 차준(이광수 분)이 연인을 찾기 위해 애쓰고, 거북(이동휘 분)가 그를 돕는 다양한 상황들이 연출됐는데, 여느 시트콤 못지 않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빵빵 터졌다.
거북이 차준에게 과거 팬을 연결해줬지만, 김기방에게 뺏겨버리는 장면이나, 소개팅을 시켜줬는데, 알고보니 영빈(서강준 분)을 현장에 불러내기 위한 의도라는 것을 알게 되는 장면 등은 안타깝지만 웃음을 샀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감성 캠핑’을 떠난 상황이 압권. 두 사람은 캠핑을 떠나 SNS에 사진을 올리면 연락이 올 것이라는 심산으로 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 텐트를 치고 반응을 기다린다. 하지만 너무 산 속 깊숙하게 들어간 탓에 연락은 오지 않았다.
결국 산 속 텐트에서 둘이 하룻 밤을 보내게 되는데, 추운 날씨와 무서운 분위기에 서로를 꼭 껴안고, 이 모습은 마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연상케 해 웃음을 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차영빈(서강준 분)이 안소희(안소희 분)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영빈은 안소희가 과로로 쓰러져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몰래 병원을 찾았다. 소희는 강하늘과 헤어진 사실을 알리고 영빈은 소희에게 고백을 했다. 과연 두 사람이 연인 사이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