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혼술남녀'로 김동영은 대중에게 얼굴을 제대로 알렸다. 하지만 김동영의 필모그래피를 거슬러 올라가면, 꽤 재미있는 구석들이 많다.
우선 지난 1999년 개봉했던 영화 '내 마음의 풍금'에서 이병헌, 전도연과 호흡했다. 당시 김동영은 초등학교 3학년으로 엄마가 보낸 연기학원을 통해, 해당 영화에 학급의 학생 역할로 합류했다. 김동영은 17년이 흘러, 톱배우가 된 이병헌을 '밀정'으로 재회했다. 김동영은 '밀정'에서 의열단원 허철주 역을 소화했다.
김동영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내 마음의 풍금'을 촬영했던 때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당연히 선배님이 알아보지 못하셨다. 그때 이야기를 드렸더니, 다시 보며 신기해 하셨다"고 이병헌과의 17년만의 재회를 떠올렸다.
최민식과는 '꽃피는 봄이 오면'(2004)으로 만났다.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생으로 넘어가던 무렵이었다. 김동영은 "회사도 매니저도 없이, 색소폰을 들고 (촬영을 위해)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원도로 갔다. 처지가 그렇다보니, 연출부 형들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줬다. 최민식 선배님과 겁도 없이 당돌하게 연기했다. 지금 다시 한다면 그렇게 연기를 못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문소리와는 '사랑해 말순씨'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가족의 탄생' 등 3작품이나 함께 했다. 물론 비중이 크지 않았다. "어렸을 때 하고 싶은대로 연기를 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였다. 그 또래에 맞는 날것의 뭔가가 있었다"며, 이후 '말죽거리 잔혹사' 권상우 아역, '짝패' 이범수 아역 등으로 연기 내공을 차근차근 쌓아올렸다.
어릴적 엄마의 손에 이끌려 시작한 연기가 이제는 전부가 됐다. 이제는 그때와 달리 스스로 연기에 대한 맛도 알게 됐고, 나름의 욕심도 생겼다. 지금 김동영의 목표는 딱 하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 차곡차곡 쌓아올린 필모가, 앞으로 김동영의 배우 인생에 밑거름이 되어 그가 바라는 '믿고 보는 배우'의 길로 안내하게 될지,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 gato@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