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주인공인데, 3회까지 철저하게 베일에 쌓여있다. 워낙 분량이 없어 아직 그가 어떤 인물인지,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았다. 언제쯤 극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될까.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의 주인공 김재원의 이야기다.
전략이었다면 일단 성공적이다. 적은 분량이지만 그가 등장 할 때마다 궁금증과 호기심은 극에 달한다. 묘하게 미스터리스러운 분위기마저 감돌 정도.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분량확보가 시급하다.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지난 19일 방송된 3회까지 한형섭(김창완 분) 가족들의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삼형제와 이들의 가족들이 그려내는 이야기가 소소하면서도 시트콤처럼 흥미로워 호평을 받고 있는 중.
이날 방송에서는 한형섭(김창완 분)네 형제들이 빌라에 입주, 한 집에서 살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그려진 다양한 관계와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갈등들은 보는 이들을 꽤나 몰입시킨다.
그러는 중간중간 등장하는 이현우(김재원 분)의 존재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그는 한형섭 가족이 사는 빌라 앞쪽의 공사장의 현장 소장을 맡고 있는데, 한 씨네 가족 주변을 맴돌고 망원경까지 동원해 이들 가족의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인물 소개에는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든스트리트의 유능한 대표로 나와있어, 그가 왜 이런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 더욱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부터 현우의 등장 분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조만간 그의 정체가 밝혀질 전망. 형섭의 조카 한정은(이수경 분)도 이날 방송에 첫 등장했는데, 현우와 첫 만남부터 피 터지는 마찰을 빚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은은 3년간의 세계 일주를 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바뀐 집 비밀번호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 앞 공사장에서 하루를 묵게 됐다. 여기서 현우와 첫 만남이 이뤄진다. 현우는 침낭을 덮고 자고 있는 정은을 발견하고는 몸싸움을 벌인다. 놀란 정은은 침낭에서 나와 각목으로 현우의 머리를 내려쳤고, 현우는 피를 흘리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과연 김재원이 연기하는 현우의 정체는 무엇일지 기대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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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