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이상엽도 이선균 못지않게 불쌍하다. 결혼했지만 아내가 떠나 유부남인 척 살아야 했던 이 남자의 인생이 참 짠내가 날 정도로 안쓰럽다.
이상엽은 JTBC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에서 5년차 프로덕션 PD 안준영 역을 맡아 현실급 연기를 펼치고 있다. 매회 찌질함을 경신하고 있는데 볼수록 이 남자 참 불쌍하다.
그간 이상엽은 극 중 결혼했지만 마치 싱글처럼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내가 쿨하다면서 보영(보아 분)과 함께 밥 먹고 술 먹고 거기다 보영이 SNS 친구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집착하기까지, 유부남이 이래서 되나 싶을 정도로 자유롭게 살고 있다.
그런데 사연은 있었다. 알고 보니 준영은 결혼 3일 만에 도망간 아내 때문에 돌싱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8년이나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아내가 결혼하고 잠수를 타버렸는데 준영은 왜 도망갔는지 이유도 모르고 3년이나 유부남 행세를 했다. 큰 집에서 홀로 살면서 “여보”라고 혼잣말을 하고 결혼기념일에는 케이크와 선물까지 샀다.
결혼한 사람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유롭게 살아 사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3년이나 유부남 행세를 했다니. 아내 수연(송지효 분)의 바람 때문에 괴로워하는 현우(이선균 분)만큼 불쌍한 남자다. 결국 현우에게 자신의 사연을 말하고 대성통곡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살던 준영은 지난 19일 8회분에서 결혼을 위해 장만했던 살림살이들을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중고카페에 글을 올려 물건들을 팔았는데 보영을 구매자로 만났다. 보영이 물건을 파는 이유를 묻자 이사 갈 거라면서 새 물건을 사려고 판다고 거짓말했다.
그래도 3년이나 유부남인 척 연기했던 준영에게도 좋은 날이 찾아오는 걸까. 보영과의 러브라인이 예고된 상황. 보영이 좋은 남자 만나면 결혼할 생각이었다고 했지만 이제는 혼자 살겠다고 했는데 준영이 자신이 좋은 남자라고 했다. 이에 보영은 “알아 좋은 남자인 거”라고 대답했다.
그동안 참 찌질하고 불쌍하게 살아왔던 준영. 현우만큼이나 참 짠한 남자인데 이 불쌍한 남자에게 과연 좋은 날이 올까. /kangsj@osen.co.kr
[사진] JTBC ‘이아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