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예능 ‘무한도전’은 역시 달랐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시국 속에서 뜬금없어 보이는 역사를 꺼내 든 이유가 분명 있었다.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국민과 시민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사실을 전하며 희망을 전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무도’X힙합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래퍼들과 함께 역사 강의를 듣는 방송이 이어졌다.
설민석 선생님의 수업 아래 임진왜란, 독도, 일제강점기 등 학창시절 이후 잊고 지냈던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순신을 비롯해 독도를 지킨 안용복, 유관순 열시, 윤동주 시인,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등 이름은 유명하지만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아리송한 인물들의 삶을 재조명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늘 권력을 지닌 이들이나 국가는 헛발질하며 위기를 만들었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백성과 시민들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희생과 헌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왔다. 지코, 딘딘, 개코 등의 래퍼들도 새롭게 알게 된 가슴 아파하고 깜짝 놀라며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수업에 집중했다.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자막과 패러디 등으로 본질에서 벗어난 현상 위주로 풍자하고 있다. 하지만 ‘무도’는 단순히 현재 시국을 논하기보다는 본질에서 나라의 주인이 시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우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결국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며 나라를 지켜왔던 조상들처럼 이번 위기도 결국 시민의 힘으로 이겨 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충격적인 사건에 지치고 허탈한 국민을 위로한 것.
‘무도’는 단순히 역사 강의에서 그치지 않는다. 더욱 더 많은 사람에게 잊혔던 사실을 알리기 위해 래퍼들과 ‘무도’ 멤버들은 역사적인 사실과 메시지를 녹여낸 음악을 만들기에 나섰다. 그 결과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무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