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젝스키스가 반전의 예능감으로 ‘런닝맨’을 휘어잡았다. ‘런닝맨’ 마지막이 이렇게 허무할 줄이야. 장수원의 생각지 못했던 양심선언은 ‘런닝맨’ 멤버들과 게스트,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모두 당황하게 했고 이재진은 원숭이 소리로 상대팀을 얼어붙게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젝스키스와 배우 황우슬혜가 게스트로 출연해 멤버들과 ‘밥도둑 잡기 레이스’를 했다. 황우슬혜 팀과 송지효 팀으로 나눠 황우슬혜, 송지효가 진짜 ‘밥도둑’을 가려내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했다.
밥도둑으로 뽑힌 멤버는 모두의 눈을 피해 히든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팀의 승리는 중요하지 않고 미션만 수행하면 이천 쌀 100가마니를 기부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멤버들이 이광수, 장수원을 의심했다. 하지만 이광수는 억울해했고 장수원은 열심히 게임에 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대결은 계속됐고 장수원을 향한 의심이 줄어들었다. 마지막 라운드가 돼서야 진짜 밥도둑이 공개됐는데 의외로 장수원이었다.
장수원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그냥 미션만 하면 내가 이기는 거 아니냐”며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려고 했다. 앞서 장수원은 깨알 같이 미션을 수행했다. 이재진을 복근을 공개하는 미션에서 마이크를 채워주는 척하면서 상의를 들추고 송지효와 러브샷 미션에서도 식혜를 마시다 송지효와 러브샷을 해 성공했다. 그런데 마지막 미션이 문제였다. 마지막 미션이 김종국 뒤통수 때리기였던 것.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고 모두 모인 가운데 장수원은 갑자기 뿅망치로 김종국의 뒤통수를 때리고는 “내가 밥도둑이다”라고 외쳤다. 아직 마지막 라운드 후 멤버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생각지 못하게 자신이 밥도둑이라고 고백한 것. 다 끝난 줄 알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 장수원은 크게 민망해했고 제작진도 멘붕에 빠졌다.
이재진도 마찬가지로 반전의 모습으로 활약했다. 마지막 라운드가 공수 교대 술래잡기였는데 이재진은 송지효와 함께 황우슬혜 팀의 멤버들을 찾아 나섰다. 이재진은 상대팀을 보면 원숭이 소리를 내겠다면서 상대팀 멤버들을 볼 때마다 원숭이 소리를 내 송지효를 불렀다.
이재진의 원숭이 소리는 꽤 효과적이었다. 이재진이 원숭이 소리를 낼 때마다 송지효가 달려가 상대팀 멤버들을 아웃시켰고 그의 원숭이 소리는 상대팀을 두렵게 만들 정도였다. 황우슬혜는 이재진의 섬뜩한 원숭이 소리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아웃 당했다.
장수원의 자폭, 이재진의 원숭이 소리 ‘런닝맨’의 재미를 끌어올린 반전의 에이스였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런닝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