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이자 방송인인 이천수가 5승의 위엄을 달성한 이경규를 누르고 전반전 1위를 차지했다. 처음 출연한 이천수는 모르모트 PD(권해봄)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치며 의외의 호흡과 솔직한 입담으로 네티즌을 사로잡았다.
지난 20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처음 출연한 이천수가 전반전 1위를 차지했다. 이천수는 전 국민이 모두 아는 축구 선수로 은퇴한 지 꽤 지났지만 녹슬지 않는 축구 실력과 입담을 뽐냈다.
이천수에게 있어 모르모트 PD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의외의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모르모트 PD는 이천수와의 만남을 통해서 일취월장하는 축구 실력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어설픈 동작은 변함없었지만 이천수의 칭찬과 세심한 지도로 슛 실력은 물론 패스와 드리블까지 종합적으로 발전한 축구실력으로 ‘모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
이천수는 모르모트 PD의 눈높이에 맞는 친절한 지도와 자신감을 불어넣는 응원을 계속 반복했다. 모르모트 PD의 반복되는 실패에도 절대 나무라지 않고 작은 성공에 큰 목소리로 응원했다. 이천수는 뜻밖에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나 ‘마리텔’ 1위답게 소통도 잊지 않았다. 네티즌의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과거 선수 시절 붙었던 짓궂은 별명에 대해서나 이탈리아 축구 선수 말디니와의 일화 등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국가대표 시절의 일화나 이을용 선수와 훈훈한 미담 등도 털어놓으며 오직 이천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리텔’에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이경규가 또 한 번 개를 들고 왔다는 것은 역시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예상을 뛰어넘어 처음으로 ‘눕방’과 ‘개방’을 선보였을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이천수는 전반전에서만 1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과연 이경규가 킹의 명성을 되찾으며 역전 우승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