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첫 발을 내딛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아제모' 김재원의 분량은 미스터리하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극본 조정선 연출 이대영, 김성욱)에서는 여전히 알쏭달쏭한 현우(김재원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당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김재원의 복귀작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상황. 아직 4회 밖에 되진 않았지만 김재원을 '남자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남자 주인공 현우의 캐릭터가 실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현우는 지난 방송에 이어 한정은(이수경 분)과의 만남으로 첫 증장했다. 공사장에서 몰래 잠을 자고 있는 정은과 다투는 장면으로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시작됐다.
이후 등장한 현우의 모습은 절을 찾는 모습이었다. 현우를 본 스님은 현우를 반갑게 맞이하며 "항상 이때쯤 오시네요"라는 말을 건넸고 이는 현우가 항상 이 절을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
그리고 현우가 절을 하는 곳에는 현우의 아버지로 보이는 인물의 유골함이 안치되어 있었다. 유골함과 함께 있는 사진엔 어린 시절의 현우로 추측되는 아이와 또 한 명의 아이가 아버지와 다정하게 웃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현재 현우는 혼자 지내고 있기 때문.
현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다음 장면은 집안에서 혼자 동화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현우는 방의 불을 켜지 않은 채 동화책을 읽어내려갔다. 그 동화책은 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있는 동화책이었다.
이를 의미심장하게 읽던 현우는 밖에서 강아지 소리가 들리자 밖을 내다봤다. 그리고 커다란 강아지와 함께 서 있는 성준(이태환 분)과 눈이 마주쳤다. 현우는 성준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바라봐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나 강아지와 함께 있는 성준이 현우가 읽고 있던 동화책 모습과 닮아있다는 점, 성준이 데리고 있는 강아지가 현우를 보며 짖었다는 점 등은 두 사람의 관계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이렇게 현우의 뒷 배경에는 궁금한 점들이 한가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측은 현우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만을 유발할 뿐, 그리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이날 현우는 위에 언급된 장면들 말고는 의사와 만나는 장면, 그리고 공사장에서 자재들이 없어졌다는 걸 듣는 장면 외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좋지만 현우의 분량은 미스터리 그 자체이다. 정은과의 로맨스도 예상되는 시점에서 부족한 현우에 대한 설명이 앞으로 어떻게 풀려나갈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