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에 밀려 고전하던 SBS가 주말극 연속 방영과 괴물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배치로 주말에 활짝 웃었다. 주말 오후 9시와 10시대에 번번히 고전하던 SBS가 모처럼 시청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K팝스타’는 5년간 방송되며 ‘일요일이 좋다’ 시간대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오후 5시 혹은 오후 6시대를 책임졌던 이 프로그램은 시즌 6인 ‘더 라스트 찬스’를 일요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편성했다. 이 시간대는 MBC가 막강한 주말 드라마 2편을 내세워 SBS를 매번 기죽이게 했던 시간대다.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를 편성해도, 훈훈한 가족 혹은 로맨스 드라마를 갖다넣어도 MBC에 충성도 강한 주부 시청자들을 붙잡지 못했다.
SBS는 주말 드라마 편성을 포기하고 시청률 1위를 달성해왔던 ‘K팝스타’를 집어넣었다. 오후 10시대를 책임졌던 ‘우리 갑순이’는 토요일 2회 연속 방영이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MBC ‘불어라 미풍아’에 밀려 시청률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우리 갑순이’는 연속 방영 후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며 시청률 상승했고 급기야 ‘불어라 미풍아’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9시대에 방송된 ‘우리 갑순이’는 9.5%, 오후 10시대 방송은 13.7%를 기록했다. 특히 13.7%는 첫 방송 이후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2편을 모두 꺾었다. ‘불어라 미풍아’는 9.3%,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9.4%를 나타냈다. 난공불락이었던 MBC 주말 드라마 2편을 연달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 갑순이’는 자극적이고 일명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인데, 재미가 높아지는 중반 시점에 편성이 변경되며 탄력을 받게 됐다.
토요일 웃었던 SBS는 일요일도 활짝 피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K팝스타6’은 전국 기준 12%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11.4%), KBS 2TV ‘개그콘서트’(10.5%)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보통 예능프로그램이 드라마보다 낮게 시청률이 나온다는 게 방송가의 정설인데 ‘K팝스타’는 괴물 오디션답게 주말드라마 시청률을 뛰어넘었다.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운 편성 변경이 일단 성공을 거둔 것. 경쟁력이 약했던 주말 드라마 한 편을 줄이고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해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선 SBS가 앞으로도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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