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랑 18세 김유정의 밝고 털털한 에너지가 '1박2일'을 가득 채웠다. 게임은 물론, 먹는 것으로도 멤버들을 뛰어넘는 남다른 적응력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는 김유정과 함께 떠나는 수학여행이 이어졌다. '요정' 혹은 '여배우'인줄로만 알았던 그의 반전 매력에 멤버들과 시청자들 역시 입이 떡 벌어졌다.
앞서 수건 돌리기게임에서 승리한 김유정 팀은 화려한 3단 도시락으로 점심 시간을 만끽했다. 하지만 김유정은 "셋이 먹기엔 조금 적은 양 아니냐"며 남다른 감상을 털어놓더니, 아니나 다를까 야무지게 먹는 모습으로 진정한 '먹방 요정'다운 포스를 풍겼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던 김유정의 식사는 다음 미션을 위해 이동해야한다는 제작진의 말에 겨우 끝이 났다. '다함께 차차차'라는 이름의 다음 미션은 99초 안에 다섯 개의 차에 차례대로 탔다가 내리는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많은 체력과 두뇌를 요하는 게임. 하지만 이번에도 고기를 준다는 제작진의 말에 김유정의 눈빛이 달라졌다.
많은 멤버들이 걱정한 것과 달리, 김유정은 게임에서 날다시피하는 활약을 펼쳤다. 좁은 차 안 공간에도 팔걸이에 앉거나 설 뿐 아니라, 가장 빨리 들어갔다가 나오는 등 날다람쥐처럼 재빠른 몸짓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김유정의 살신성인 덕분에 1분 29초로 99초 안에 미션에 성공하며 고기를 획득할 수 있었다.
마지막 게임을 위해 놀이공원에 도착한 순간에도 김유정의 관심은 오직 '고기'. 그는 다음 미션을 설명하는 PD에게 "고기는 언제 주냐"고 물었고, 결국 제작진은 그를 위해 준비한 세트 정식을 빠르게 세팅했다. 이외에도 김유정은 "세트 정식이면 반찬도 줘야하는 것 아니냐", "콩고물은 없냐"고 물으며 '아재미'를 뽐냈다.
특히 멤버들 역시 놀란 부분은 김유정의 어마어마한 식탐. 그는 닭발을 시작으로 삼겹살, 돼지껍데기까지 화려한 입맛을 자랑하며 식탁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소문난 '대식가' 데프콘마저 더 이상의 식사를 포기한 순간에도 김유정의 두 손에는 밥이 들려있을 정도.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에 열성적으로 임하며 잠시 '여배우' 이름을 내려놓고 18세 소녀로 돌아간 김유정에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원래 그 곳에 있었던 것처럼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게스트의 바람직한 예를 보여준 것. 과연 라온처럼 '1박2일'을 가득 채운 김유정이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