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알리는 “3번 연속 (가왕을 차지하고 나니)하니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효리 선배님의 ‘치티 치티 뱅 뱅’은 획기적인 변신을 위해 선택한 곡이었다”고 마지막 무대를 회상했다.
‘치티 치티 뱅뱅’은 슬픈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이별 발라드만 선보였던 알리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 무대였다.
알리는 “근데 제 생일날 똑 떨어졌다.(웃음)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지 (판정단이)잔잔한 노래를 좋아하신 것 같다. 많이 내려놓고 여유 있게 했지만 사실 너무 부담스러웠다. ‘치티 치티 뱅 뱅’은 나름 신선한 시도였고 재밌었다”고 자평했다. 43대 가왕전이 펼쳐진 지난 20일은 알리의 생일이었다.
새로운 가왕이 된 양철로봇에 대해 알리는 “누군지 안다. 그 분과 평상시에 친하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신명 난다 에헤라디오 정동하 씨랑도 친하다. 제가 처음 나오는 날 메시지를 보내셨더라.(웃음) 근데 저라고 말을 할 수 없어서 ‘정동하 파이팅ㅋㅋ’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알리는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곡으로 임재범의 ‘그대는 어디에’를 꼽았다. 알리의 무대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여름밤처럼 깊고, 음습한 내면 깊숙이 파고드는 매력을 지녔다. 한마디로 강렬하고 애절하다.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제일 저 다운 무대를 보여드린 게 아닌가 싶다. 평소에는 좋은 노래를 제 목소리로 부르지 않는다. 듣기만 한다. 무대에서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명곡만 부르다 보니까 2000년대 이후에 나온 곡들을 부를 기회가 없었는데 ‘복면가왕’을 통해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알리는 40대 가왕 결정전에서 탈락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저는 1라운드에서 떨어질 줄 알았다. 레드벨벳 슬기 씨가 성량이 단단하고 좋더라. 가볍게 했다가는 떨어질 수 있겠다 싶었다. 좀 더 다양한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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