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알리의 노래 실력은 이미 많은 선배 가수들이 극찬한 바 있다. KBS2 ‘불후의 명곡’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과 매번 새롭고 발전된 무대를 보여줬던 알리. 그녀만의 색깔이 가득 담긴 무대로 쟁쟁한 가수들을 물리치고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무대에서는 한없이 당당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직접 만나보니 수줍은 미소를 띠는 천생 여자였다.
“‘복면가왕’ 때문에 부드러운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 특히 ‘야생화’ 부를 때는 더 부드러운 소리를 내고 싶은데 자꾸 쇳소리가 나서 성악하는 친구에게 조언도 받았다. ‘복면가왕’ 덕분에 제가 부드러운 소리를 낼 수 있는 호흡법, 발성을 알게 됐다. 저는 평생 공부를 해야 할 사람이다.”
고음역대를 오가는 알리는 성악가들 사이에서는 알토(소프라노에 대해 여성의 낮은 음역)에 해당한다고. “소프라노는 솔 이상의 소리를 내야한다. 저는 원래 고3 때 (그 이상을)못 냈었다. 대학교 진학하고 코러스 활동을 하고 경력이 쌓이면서 실력이 발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알리는 모두가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차릴 만큼 개성이 뚜렷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누구도 모창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쇳소리는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다. 한국 고유의 정서가 짙게 배어 있는 애절한 목소리, 흑인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그루브한 리듬감을 더한 스타일이 귓가를 사로잡는다.
무대에서는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지만 일상에서 만난 알리는 가는 선의 여성스러운 몸매와 청순한 얼굴의 소유자였다. 이날 민낯으로 만나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 평소 이미지가 노란 머리에 스모키 화장을 한 센 모습이다. 사실 저는 기가 센 여자가 아니다. 애교 많고 부드러운 스타일인데.(웃음)”
알리는 “공연장에서는 친숙하게 말도 잘하고 잘 웃는다. 근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조심스럽다. 회사에서 트레이닝을 시킨다고 아프리카 TV도 나가고 그랬다. 제 실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예능에 나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기회가 된다면 나가겠다”고 했다.
알리는 시간이 날 때 주로 영화를 보거나 테니스를 친다. 또 최근에는 가수 홍경민의 추천으로 ‘따사모’ 회원이 됐다. 한 달에 한 번 모여 봉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따사모’는 연예인 봉사 모임으로 차태현 김정은 홍경민 가희 소유진 등이 속해 있다.
“따뜻한 마음을 잊고 살았다가 이 모임을 통해 이웃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몸으로 실천을 하고 있다. 되게 기분이 좋다. 제가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고민이 있을 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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