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대는 최악이었지만, 4년 전에 놓친 기회를 주겠다."
양현석이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에서 다시 만난 전민주에게 한 말이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K팝스타6'에는 유지니부터 이수민, 성유진 등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돋보였다. 전민주 역시 익숙한 얼굴이었기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문제는 그에게 세 심사위원의 혹평이 쏟아진 것.
시즌2에 출연했던 전민주는 걸그룹 디아크로 데뷔한 바 있고, 데뷔 활동 이후 다시 'K팝스타'에 도전하게 됐다. 4년 만에 다시 'K팝스타' 무대에 오르며 꿈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다시 출연할 만큼 절박했던 심정이 느껴지는 전민주였는데, 준비한 무대는 세 심사위원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다만 양현석은 혹평 속에서도 4년 전에 주지 못했던 기회를 마지막으로 주면서 전민주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전민주의 무대 후 박진영과 유희열은 혹평을 하면서 불합격을 줬다. 양현석 역시 혹평을 하긴 마찬가지. 그는 "내가 원래 사람을 잘 못 알아본다. 전민주 양을 또렷하게 생각했던 것은 '저 친구 잘 다듬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서로 인연이 아니었기 때문에 헤어졌다. 전민주 양이 스태프들에게 'YG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너무 섭섭했다. 꼭 성공해서 양현석 대표에게 복수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고 들었다"라고 심사평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거 가지고 어떻게 복수하려고 그러냐. 내가 왜 전민주 양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전민주 양이 YG에 오고 싶었다는 것을 지금 알았다. 정말 오고 싶었으면 'YG에 정말 가고 싶어요'라고 진심으로 이야기했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봤을 것이다. 4년 전에도 느끼지 못했다. 바보. 이런 생각을 했다. 4년 전에 이야기하지"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들도 함께 집중했던 이 순간. 양현석은 "바보"라는 한 마디로 안타까운 마음과 아쉬움, 전민주를 응원하는 진심을 담아냈다. 양현석과 박진영, 유희열 모두 심사위원이자 가요계 선배로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해왔는데, 양현석의 이 한 마디에 담긴 진심은 전민주도 시청자들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양현석은 결국 전민주에게 와일드카드를 썼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놀라는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양현석은 "YG에 꼭 가고 싶었다"는 전민주에게 4년 전에 놓친 기회를 다시 한 번 주겠다는 마음을 전한 것. 이날 전민주의 무대는 "최악이었다", "자기 관리는 소홀했다"라는 혹평을 들었지만 전민주의 간절함을 알기에 양현석이 내민 격려의 손길이었다. 또 그는 "다음 무대에서 내가 아닌 박진영, 유희열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가받길 바란다"라면서 진심 어린 충고와 격려를 더했다.
수많은 지원자들 속에서 실력자, 가능성이 보이는 참가자들을 찾아내는 심사위원들이기에 합격과 탈락의 선택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기 때문에 평가도 더 냉정하고, 현실적인 결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양현석은 역시 제작자이자 선배로 혹평 속에서도 따뜻한 진심을 담아내며 'K팝스타'를 성장시켰다. 수많은 K팝스타들을 배출하고, 전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만큼 양현석의 진심과 촉이 전민주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해볼 일이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