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체감은 영 미적지근하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신비한 동물사전'이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개봉 첫 주 오프닝 성적이 역대 '해리포터' 시리즈 오프닝 성적을 모두 넘는 기쁨도 맛보게 됐다.
'해리포터' 시리즈 중 최고 오프닝을 기록한 작품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186만 명. '신비한 동물사전'은 개봉 첫 주 193만 명(영진위 기준)을 기록하며 '해리포터'를 넘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 사이에선 '신비한 동물사전'의 반응은 '해리포터'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해리포터'가 가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 '신비한 동물사전'은 그만큼의 반응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이들은 신비한 마법 세계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지만 어떤 이들은 "지루하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반응 속에서도 '신비한 동물사전'이 스코어적인 면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갈 수 있는 건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제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게다가 '해리포터' 원작 저자인 J.K.롤링이 '신비한 동물사전'의 시나리오 단계에 참여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해리포터' 팬들의 기대감은 한껏 증폭되기도 했다.
'해리포터'는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을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원작인 소설 뿐만 아니라 스크린으로 옮겨온 '해리포터'는 마법이라는 환상적인 세계는 물론, 해리 포터를 비롯한 3총사의 모험기는 전 세계 관객들을 열광케 만들기 충분했다.
그런 '해리포터' 시리즈가 막을 내리면서 많은 이들의 아쉬움도 그만큼 컸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 '해리포터'는 시리즈 종료 이후에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뤄졌을 정도로 관심은 계속됐다.
이처럼 '해리포터'에 대한 사랑이 지금의 '신비한 동물사전'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포터'를 그리워했던 이들이 그 향수를 '신비한 동물사전'으로 충족시키려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매우 높은 시리즈였기 때문에 '신비한 동물사전'의 인지도 역시 자연스레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신비한 동물사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