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보드에 웨이브까지..이문세, 역시 젊은 오빠[이문세 THE BEST③]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1.23 07: 46

"건강하게 오랫동안 노래하고 싶어요"
이문세가 준비한 연말 선물이 드디어 공개됐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6 이문세 더 베스트'가 열린 것. 4일간 15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해 이문세와 함께 현실의 시름을 날렸다. 
히트곡이 셀 수 없이 많은 이문세라 다채로운 레파토리가 완성됐다. 별이 수놓아진 배경을 뒤로하고 '소녀'를 부르며 이문세가 무대 위에 올랐다. 시작부터 '떼창'이 이뤄졌고 '나의 사랑이란 것은'으로 이어지면서 초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오프닝에 성공한 그는 "남은 에너지를 오늘 최고로 다 쏟겠다. 오늘 만큼은 바깥 세상 일은 잊자. 이곳에서 우리끼리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자. 마음을 열고 열고 가슴으로 들을 노래들을 부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공연 타이틀처럼 '발라드 베스트' 무대가 펼쳐졌다. '꽃들이 피고 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어', '해바라기', '사랑이 지나가면', '굿바이' 등 그동안 발표했던 발라드곡들 중 이문세가 직접 선곡한 '베스트 노래들'이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서울 공연 마지막 날이었던 20일, 공교롭게 같은 시각 이문세는 TV에서도 맹활약했다. SBS '판타스틱듀오' 시즌1 마지막 경연에서 이문세가 파트너인 '원일중 코스모스'와 '휘파람'을 부르며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도 '판타스틱듀오' 무대가 재현됐다. 이문세는 여성 관객들을 듀엣 파트너라고 가리키며 '가을이 오면'을 함께 불렀고 남성 팬들과는 '조조할인'으로 입맞췄다. 전매특허인 단체 율동도 빠질 수 없었다. 어느새 객석 팬들은 기립해 이문세의 음악을 온몸으로 즐겼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 속에 이문세는 기타를 둘러멨다.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과 '그대 나를 보면'을 열창하며 목에 핏대를 세웠고 현장 팬들은 단체로 어깨동무하며 방방 뛰는 등 열광했다. 헤드뱅잉은 보너스.
 
한바탕 제대로 논 뒤 다시 이문세 표 감성 무대가 이어졌다. '빗속에서', '끝의 시작'을 부르며 이문세는 엄청난 고음으로 객석에 전율을 안겼다. 한 남성 팬은 노래를 마치고 잠시 퇴장한 그에게 "이문세 살아 있네"라고 외치기도. 
정말 그는 살아 있는 '레전드'였다. '깊은 밤을 날아서' 전주가 깔리자 1020대들이 타는 전동 보드를 타고 이문세가 등장해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새빨간 슈트를 입고 전동 보드를 탄 채 자유롭게 웨이브 하는 스타를 보며 팬들은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공연을 마친 후 기자와 만난 이문세는 엄청나게 연습했다며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파랑새', '춤의 여왕', '솔로예찬'까지 빅뱅-엑소 못지않은 댄스 스테이지가 완성됐다. 관객들은 이문세와 댄서들의 춤을 따라하며 마치 무도회장에 온 것처럼 순간을 즐겼다.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이문세의 저력 덕분이었다. 
마지막까지 이문세 표 히트곡은 '열일'했다. '사랑은 늘 도망가', '광화문 연가', '옛사랑', '시를 위한 시'가 이어지자 팬들은 목청껏 따라불렀다. 웃으며 노래하는 이문세는 그의 1집 앨범명처럼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엔딩곡 '휘파람'을 남겨두고 이문세는 "노래로 마음을 다독거리는 일은 참 신기하다. 저를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마음, 이 행복 절대 잊지 않겠다.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겪었지만 우린 앞으로도 잘할 거다. 올해도 수고하셨다. 저도 건강하게 오랫동안 노래하고 싶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웅장하게 편곡된 '휘파람'이 끝나자 관객들은 곧바로 앙코르를 외쳤다. 이문세 역시 팬들을 오래 기다리지 않게 했다. '알 수 없는 인생'과 '붉은 노을'로 대미를 장식했고 이문세와 4000여 명의 팬들은 화끈하게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영원한 오빠 이문세의 연말 선물은 판타스틱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