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국의 스타 PD 유호진이 자회사 몬스터 유니온 행을 택했다. 그동안 '1박2일', '우리동네 예체능', '뮤직뱅크' 등을 이끌어 온 그의 퇴직은 아쉽지만, 새로운 일터 몬스터 유니온에서 펼칠 또 다른 프로젝트를 향한 기대 역시 만만치 않다.
몬스터 유니온 측은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호진PD의 이적을 인정했다. 유호진 PD는 오는 30일까지 KBS 예능국의 업무를 마무리 한 뒤, 오는 12월 1일부터 몬스터 유니온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이로써 유호진PD는 앞서 몬스터 유니온의 예능부문장 자리로 이적한 서수민 PD의 뒤를 이어 자리를 옮기게 됐다.
몬스터 유니온은 KBS와 KBS의 자회사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 자회사로, 한류 드라마와 예능 등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제작사다.
유호진PD는 현재 CJ E&M으로 이적한 나영석 PD가 '1박2일'의 프로듀서로 있던 당시부터 함께 한 제작진으로 멤버 강호동과 김C가 주도한 몰래카메라에 속아 넘아간 신입PD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으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어 지난 2013년부터는 '1박2일' 시즌3의 메인 프로듀서로 오르며 멤버들에게 편집한다는 의미로 손으로 가위를 만들어 보이는 행동으로 일명 '가재PD'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나영석 PD 못지 않은 스타 PD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한 프로그램의 책임자로서 많은 부담과 책임을 진 탓일까. 유호진 PD는 지난 6월 건강상의 이유로 한 달간 휴가를 얻어 '1박2일'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다. 이후 그의 거취를 두고 '하차다', '이적이다' 등 말이 많았지만, KBS 측은 유호진 PD가 '1박2일'의 기획 프로듀서의 임무를 맡아 현장의 부담을 덜고 프로그램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로 재배치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후임 유일용 PD에게 배턴 터치한 지 약 5개월만에 그가 예능국을 떠나 몬스터 유니온으로 향한다는 소식에 많은 아쉬움과 기대가 동시에 향하고 있다. '가재 PD'로 불리며 KBS 예능국의 대표 스타 PD로 활약했던 그와의 이별이 아쉬운 반면, 새로운 환경에서 만들어 갈 그의 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쏠리고 있는 것.
이적이라고 말했지만 몬스터 유니온이 KBS의 자회사인 만큼 유호진 PD와 KBS의 연결고리가 아예 끊겼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늘 그만의 감성이 묻어있는 프로젝트들을 선보였던 유호진 PD인 만큼 그가 새 일터에서 진행할 프로젝트는 무엇일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