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가 15시즌 연속 방영될 수 있었던 것은 시청자들과 공감했기 때문이다. 비밀연애를 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김현숙의 이야기와 별도로 고물 자전거를 찾아 헤매는 라미란의 이야기가 눈길이 가는 것은 분명 라미란의 힘이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막영애’에서는 잃어버린 고물 자전거를 되찾기 위해 윤서현(윤서현 분) 과장과 고군분투하는 라미란(라미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막영애’와 라미란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라미란은 시즌15에도 어김없이 돌아와 신입사원인 이수민(이수민 분)에게 치이고 사장인 조덕제(조덕제 분)에게 무시당하는 불쌍한 라부장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조연이지만 절대 라미란의 분량과 임팩트는 적지 않다. 이날 방송분에서도 잃어버린 고물자전거를 찾기 위해 온갖 민폐를 끼치지만 극의 후반부에서 고물 자전거에 자신을 대입하는 짠한 대사로 묘한 울림을 줬다.
라미란은 천신만고 끝에 언덕배기에 버려진 자전거를 발견하고 “주인 닮은 고물을 닮은 주인이 찾으려 한다”며 “자전거도 새것일 때가 있었다. 자전거가 고물이 된 것은 사람을 태우고 짐을 싣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왜 다들 새것만 예뻐하냐”고 당당하게 외쳤다.
물론 자전거를 찾는 과정에서 역시나 진상을 피우기는 했지만 고물 자전거에 대한 집착이 이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대사와 연기로 시청자를 확실히 설득했다. 확실히 명품 배우다운 연기였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막영애’에서 라미란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된 라미란과 ‘막영애’의 호흡은 찰떡궁합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막영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