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가 비겁한 기득권 세력의 계략에 빠졌던, 충격적인 과거의 전말이 드러나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제작 삼화 네트웍스) 5회분은 시청률 17.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회보다 무려 3% 포인트 오른 수치로, 변함없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파죽지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기준은 16.5%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사부(한석규)가 신의 손 부용주(한석규)라는 이름을 버리고 칩거하게 된 사연이 그려졌다.무엇보다 도입부에는 김사부가 거대 병원에서 서전계의 전설로 명성을 떨치던 부용주였던 시절 일부가 펼쳐졌다. 부용주가 수술 중 사망한 환자를 발견하고선 집도한 송현철(장혁진)에게 주먹을 날린 후 이를 지켜보고 있는 도윤완(최진호)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냈던 것.
이와 함께 “출세를 위해서라면 양심도 생명도 이해타산에 밀려버리는 시대.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타인의 희생조차 정당화해버리는 사람들”이라며 “힘이 없다는 이유로, 힘 있는 자들에게 찍히고 싶지 않아서 반쯤 눈 감은 채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그러한 이들의 비겁한 결속력이 기득권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군림하고 있었으니”라는 기득권 세력의 폐부를 꼬집는 강동주(유연석)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와 궁금증을 높였다.
이후 김사부의 회상을 통해 비극적인 과거 전말이 자세히 밝혀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부용주를 탐탁지 않아했던 도윤완이 환자가 사망한 수술을 부용주가 집도한 것으로 둔갑시켰는가 하면, 수술실 스태프들까지 사전에 입막음해 음모를 꾸몄던 것. 그제야 궁지에 몰렸음을 깨달은 부용주는 자신을 외면하는 간호사를 비롯한 스태프들을 보면서 좌절했다. 하지만 잘못을 빌면 용서해줄 수도 있다는 도윤완에게 “수술방에서 마돈나 음악 틀고 메스 한 번 잡아보는 게 소원이었던 본과 3학년 의대생 장현주! 내과로 옮겨 약물치료만 받게 했어도 그 아이 그 소원을 이뤘을 거야”라며 “무릎은 그 아이 엄마한테 가서 니가 꿇어”라고 경멸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부용주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생명마저 희생시키고, 이를 묵인하는 비겁한 결속력으로 뭉친 병원 내 기득권 세력의 피해 당사자로, 거대 병원과 부용주라는 이름을 지우고 김사부로 살아가고 있음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통탄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 날 방송 말미에는 과거에 이어 또다시 김사부와 도윤완의 악연이 시작될 것을 예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김사부가 도윤완의 지시로 염탐하러 온 송현철로부터 도윤완이 원장직 재신임 결정권을 쥐고 있는 신명호(주현) 회장의 수술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더욱이 김사부는 도윤완이 신명호 회장의 수술을 못하게 막을 거라며 포기하라는 말을 듣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 호기심을 배가시켰다. 과연 김사부가 이대로 신명호 회장의 수술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도윤완의 악연을 이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