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회담’ 왕심린은 모두가 알다시피 커다란 대륙, 중국에서 왔다. 그가 대륙을 대표하는 정상(頂上)은 아니고, 정상(standard)도 아니다. 이에 그의 생각이 중국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을 터지만 이따금씩 꺼내놓는 발언이 독특하고 엉뚱하다. 때론 위험하기도 하다.
21일 방송된 JTBC 예능 ‘비정상 회담’에서 각국 비정상 대표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찬반 토론을 벌였다. 이날 블랙 프라이데이가 과소비를 양산하는 날이라는 반대 입장이 나온 가운데 왕심린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소비에 찬성했다.
그는 “저는 중국에서 할인행사가 있을 때 가족들과 (타인과)싸우면서 직접 샀다”며 “그 날 가기 전에 엄마랑 작전을 짜서 일찍 (물건을 사러) 갔다”고 말했다. 할인행사이기 때문에 금세 물건이 동이 나자 다른 사람들과 먼저 사겠다고 싸움이 붙었다고.
그는 “(그런 경험은)실은 가족이랑 보내는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표현해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어제 엄마랑 전화했다. ‘네가 없어서 재미없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9년부터 1이 4개 있는 ‘11월 11일’을 솔로데이 광군제로 칭하고 있다. 50~70%까지 할인을 하는데, 올해는 하루 동안 약 1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왕심린은 "한국이 인터넷이 빠르다. 올해 전 쿠키 만드는 세트를 샀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는 이날 서양의학보다 중의학이 더 우월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중의학이 잘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양의학은 겉만 치료하지만, 중의학은 속까지 고쳐준다. 세계적으로 운동선수 펠프스도 부항 치료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절대적 기준은 아닐지라도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비정상 회담’은 훈훈한 외모에 남다른 견해를 가진 각국 대표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우리나라 사람과 비교하는 게 새로운 재미다.
왕심린이 엉뚱하면서도 눈치 없는 성격으로 시도 때도 없이 개그감을 분출하고 있다. 그의 웃음 코드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궁금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비정상 회담’ 망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