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최고의 팀이었습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유호진 PD가 입사 9년만에 새로운 모험에 나선다. 예능국을 떠나 콘텐츠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으로 떠나는 것. 자회사인 만큼 아예 KBS와 이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1박2일'을 이끌어 온 일곱 번째 멤버로서의 빈 자리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시원섭섭한 마음은 당사자인 유호진 PD 역시 마찬가지. 이에 OSEN은 전화통화로나마 유호진 PD와 만나 새 출발을 앞둔 소감을 들어봤다.
- KBS를 떠나는 소감이 어떤가.
"떠난다고 해야 하나.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JTBC나 CJ로 가는 건 아니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물론 아쉽기는 하다."
- 일각에서는 '외압설'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혀 아니다. 외압이면 나를 더 다른 방법으로 괴롭히겠지, 이렇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지는 않았을 거다."
- 새 일터 몬스터 유니온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인가.
"현재로서는 아직 건너간 상태도 아니고 예능국에 있어서 무슨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 몬스터 유니온이 KBS 예능국에 비해 아직은 작고 새롭게 생긴 회사니까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좀 더 혁신적인 걸 해보라는 뜻인 거 같으니까 가급적 새로운 것들을 선보여야 하지 않을까. 아직을 잘 모르겠다. 이번 주에도 '1박2일' 편집이 남아있다."
- 이제 '1박2일'을 온전히 맡게 된 유일용 PD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12월 1일부터 시작이지만, 사실 지금도 유일용 PD의 롤이 훨씬 많다. 지금 너무 잘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내년이 '1박2일' 10주년이고 그동안 많은 PD들이 배톤터치를 받아서 여기까지 오고 또 한 번의 중요한 시기니까 본인과 연기자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오랜 시간 함께 한 멤버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한다면?
"너무 감사하고 최고의 팀이었다. 내가 1을 준비하면 그걸 10으로 만들어 준 멤버들이었다."
- '가재PD'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새 출발을 기대하고 있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기대 많이 안 하셨으면 좋겠다. 그냥 봐주셨으면...'1박2일'이라는 작품을 운좋게 물려 받아서 되는데까지 한 건데, 이제 아예 새로운 것을 해야하니 부담도 있디. 사실 저는 반절 밖에 검증이 안 된 피디인데, 나머지 절반이 있을지 없을지 노력해서 찾아보려고 한다. 그 절반을 찾으면 또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거고, 잘 안 되면 그냥 조용히 있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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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