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스타'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지금까지 시즌을 쉬지 않고 이어 온 게 기적"이라며 "쉬어가겠다"고 했다.
정상의 위치에서 내려오기란 쉽지 않지만, 정확한 현실 판단이자 계산이라고 봤다. 'K팝스타'의 본질, "'K팝스타'를 통해 정말 'K팝'을 대표할 만한 콘텐츠가 발굴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그에 대한 대답이 '종방'이었다는 생각이다. 여전히 'K팝스타'는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말이다.
대국민 오디션을 표방한 Mnet '슈퍼스타K'는 어떠한가. 즐겨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재미는 반감됐다. 물론 '악마의 편집'이 사라지고 노래에 집중했다고 하면 그런대로 이해는 된다.
하지만 중요한건 본질이다. 김태은 CP는 22일 "이번 시즌 목표는 시청률보다 '슈퍼스타K'의 본질을 찾아가자는 의식을 가지고 진행했다"면서 "자극적인 편집, 예능적인 설정이 감소하더라도 참가자들의 무대나 노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음악에 집중한 부분은 앞서 밝혔듯 공감했다. 김영근, 조민욱의 노래에 많은 대중이 집중하고 공감했다. 하지만 '슈퍼스타K'의 본질이 정말 ‘음악’인가에 대한 반론을 살펴봐야 한다.
'슈퍼스타K'가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2~4 시즌을 돌아보면 '참가자를 좀 괴롭히더라도, 시청률이 잘 나왔고, 그런 방송을 통해 진짜 슈퍼스타가 탄생한다'는 원칙 내지는 대의가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스타들이 발굴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슈퍼스타K'에 슈퍼스타가 사라졌다. '슈퍼스타K'로 슈퍼스타를 발굴한다는 본질이 사라진 셈이다.
한때 기획사에서도 '슈퍼스타K' 톱10의 행방에 관심을 기울이던 시절이 있었다. 모셔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 '슈퍼스타K'를 지켜보는 제작자는 단언하건데 많지 않다. 그들의 관심에서 지워진지 오래됐다는 얘기고, '슈퍼스타K'에서 모셔갈 참가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얘기도 된다.
'슈퍼스타K'가 대한민국을 대표해온 가요 오디션임은 분명하다.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질'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슈퍼스타K'의 본질은 음악인가. '오디션'이란 거추장스러운 장치를 거치지 않고도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한 방법은 많다. 그게 오디션의 본질은 아니다. / kjseven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