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극 '안투라지'를 보면 기획사 대표 김은갑(조진웅 분)이 대세 스타로 떠오른 소속 배우 차영빈(서강준 분)에게 이것 저것 적극적으로 시나리오를 권유한다. 대박작이라고 하는데 모두 자신의 기준에서다.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어 그가 '보는 눈'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변수가 많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또 연예계이다. 소위 말해 '뜬' 영빈이 허세 섞인 태도로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단언하지만, 은갑은 그를 졸졸 따라다니며 출연을 종용한다.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처럼 대부분의 연예 소속사 대표들은 소속 배우의, 자신의 기준에서 봤을 때 성공할 것 같은, 작품 출연을 결정한다. 물론 해당 배우가 어느 정도의 높은 위치에 올라서면 배우 본인이 결정을 내리는 단계에 올라서지만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소속사 측의 입김이 강하다.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지고, 보는 눈이 넓어진 스타들은 소속사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연장하거나 다른 소속사를 물색하지 않고 '1인 기획사 설립'이라는 초강수를 둔다. 물론 예외의 경우다. 그대로 함께 가거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트는 게 더 많다.
최근 들어 배우 강소라가 이에 해당되고 앞서 김윤진, 김태희, 개그맨 정준하, 가수 비, 세븐 등의 가수들이 독립한 바 있다.
주로 데뷔한 지 10년 이상된 스타들이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추세다. 물론 혼자 연예 활동을 하는 데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시기에, 하고 싶은 작품 및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본인에게 돌아가는 부담이 크다.
경영에 대한 노하우나 지식이 없는 스타가 회사 운영에 관여해야 하는데 위기 대처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에 회사의 경영을 맡을 대표자를 두고, 그에게 전반적인 운영을 맡기긴 하지만 최종 결정은 아티스트가 본인이 해야 한다. 수익 배분 없이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얘기다.
한 연예관계자는 OSEN에 "스타들이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작품 결정권이 있다는 점이다. 하고 싶은 시기에 본인이 결정한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혼자 운영하는 스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건물 운영, 작품 선택 등 하드웨어적이나 소프트웨어적이나 모두 본인이 결정한다. 대표에게 경영권을 위임하고 조언을 받긴 하지만 최종 결정은 아티스트 본인"이라며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오롯이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