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과 오현경은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극중 짠돌이 건물주 '박사장'(최성국)과 싱글맘 '이동숙'(오현경)으로, 한물간 록발라드 가수 '성태평' 역의 최원영과 삼각 관계를 형성중이다.
그런 최성국과 오현경은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최성국은 지난 22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 어릴 적 추억을 꺼냈다. 은평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서 5학년까지 다니다가, 여의도로 전학을 가던 날 당시 짝이었던 친구가 너무 울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 까무잡잡하고 키가 큰 여자애가 바로 배우 오현경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져, 배우가 되어 재회했다. 그것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연인 역할로의 만남이다. 물론 극중 분위기가 두 사람이 맺어질 것처럼 흐르진 않지만, 현실 속 두 사람을 떼놓고 봤을때는 분명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법한 인연이다.
최성국은 진지하게 "인연이란 게 있다. 만날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는.."이라고 덧붙였고, 곧바로 김광규로부터 "오현경이 첫사랑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당황해했다. "한 번 초대하라"는 말에도 그저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다.
최성국은 오현경을 '첫사랑'이라고 밝히진 않았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이런 인연에는 듣는 이들도, 최성국도, 오현경 본인들도, 놀라고 즐거워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혹시 김광규의 제안처럼, 오현경이 '불타는 청춘'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최성국과의 어린 시절 인연을 이야기하고, 웃음으로 답을 대신한 최성국의 '첫사랑'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 gato@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