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5회 연속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20% 돌파를 목전에 둔 것은 이 시대가 원하는 의사이자 선배와 스승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진진한 병원 내 갈등 속 한석규라는 정도를 지키며 묵묵히 걸어가는 진짜 사부는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2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는 전국 기준 18.9%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불야성’(6.3%), KBS 2TV ‘우리집에 사는 남자’(3.9%)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이는 자체최고시청률이기도 하다. 지난 7일 첫 방송에서 9.5% 동시간대 1위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2회 10.8%, 3회 12.4%, 4회 13.8%, 5회 16.5% 등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방송만 했다 하면 자체최고시청률인 것.
이 드라마는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들의 갈등, 성장, 사랑을 다루는 휴먼 멜로 의학 드라마다. 김사부(한석규 분)를 중심으로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와 윤서정(서현진 분)이 진짜 의사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각자의 상처를 안고 있는 세 의사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전념하고, 숱한 갈등 속에서도 오롯이 인간애만 쫓고 달려나가는 김사부의 모습이 드라마 전반에 깔려 있다. 김사부를 고단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빼어난 실력과 깊은 공감을 갖춰야 하는 게 진짜 좋고 필요한 의사라고 생각하는 신념을 가지고 앞을 향해 달려간다.
이런 이상적인 의사의 모습, 이는 우리 시대가 진짜 원하는 의사이자 흔히 말하는 사회 지도층이라고 볼 수 있다. 적당한 환상을 자극하면서도 이 드라마는 다른 의사들의 고민 속에 현실을 담는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게 이상과 현실이 적절하게 녹여 있고, 그 속에서 시청자들은 위로와 현실에서 느끼는 절망을 대신할 대리만족을 받는다.
물론 휘몰아치는 갈등이 흥미롭고, 적절한 로맨스는 설렘을 유발한다. 다소 거칠고 투박한 이야기이긴 한데 일단 재밌고 적절한 쾌감을 안기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진정한 선배이자 스승이자 사부의 모습은 어떤지 그리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 일단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라는 평일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가 기록하기 쉽지 않은 시청률을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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