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이 드라마 ‘불야성’에서 귀여우면서도 멋있는 경호원으로 시선을 끌어당겼다. 아직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았고, 심지어 등장하는 장면도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나올 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멋들어진 매력을 발산 중이다.
정해인은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에서 서이경(이요원 분)이 고용한 경호원이자 이세진(유이 분)의 목숨을 구해주는 탁을 연기한다. 그간의 드라마 속 말수 없는 경호원과 다르다. 인간 병기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무술 실력이 뛰어나나 투덜거리기 일쑤고 앳된 외모로 귀여운 행동까지 벌인다.
보통 드라마에서 경호원은 과묵하고 진중하게 그려지는데 탁은 어찌 보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내공 강한 인물이다. 세진의 목숨을 살리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나, 무술 실력은 인정받는데 자의적으로 판단해 사고치는 일이 많아 ‘오버 페이스’ 하지말라는 잔소리를 듣는 인물이다. 그래서 정해인이 연기하는 탁이 등장할 때마다 주인공의 위기가 끝날 것이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또 얼마나 흐뭇한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선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정해인은 이 같은 반전 매력이 있는 경호원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든든하면서도 친근감 있게, 무술 실력 빼고는 거리감이 없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는 중이다. 단 한가지 아쉽다면 이 드라마가 여자들의 이야기가 중점이 되다 보니 남자 인물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정해인 역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간혹 등판했다. 많지 않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바람도 존재한다. 또한 앞으로 유이와의 티격태격 로맨스도 기대가 된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유이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할 요소가 다분해 보인다.
정해인은 전작 SBS ‘그래 그런 거야’에서 젊은 세대의 고민과 사랑을 담으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작과 달리 짧게 자른 머리카락으로 남성미까지 더했다. 이번에 ‘불야성’에서 꽤나 괜찮은 인물을 맡은 정해인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불야성' 방송화면 캡처, 불야성 문전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