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제대로 빠진 눈빛이다. 유연석의 전매특허 멜로 눈빛에 반하는 시간이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는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괴짜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열혈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의학 드라마다.
강동주와 윤서정은 김사부를 만나 의사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되는데, 그 속에서 두 사람은 애틋한 로맨스를 펼칠 것으로 처음부터 예고됐다. 이 때문에 극 초반에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라는 아쉬운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는 현실의 벽 앞에 부딪히는 의사들의 극한기와 고뇌 속에 멜로를 적절하게 버무리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유연석은 강동주라는 인물이 가진 다양한 감정을 스펙트럼 넓은 연기로 소화해내고 있다. 강동주는 흙수저라서 누구보다 더 이 악물고 공부해 수석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여전히 꽉 막힌 현실 속에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김사부를 만나며 달라졌다. 또 5년 전 사랑에 빠졌던 윤서정과 재회하며 여전히 쿵쾅거리는 심장을 고스란히 내보이며 직진하고 있는 중이다.
"멜로 하면 안 되나"라며 돌직구를 던지는 것은 물론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든 윤서정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눈을 부치는 그의 모습은 '낭만닥터 김사부'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잠든 윤서정을 바라보는 그의 애틋하면서도 달달한 눈빛은 유연석이라는 배우에게 또 다시 반하게 하는 특별한 이유이기도. 환자를 살리는 의사부터 여심을 사로잡는 멜로까지, 안 되는 것 없는 유연석표 로맨스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지게 될지 기대가 더해지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